이 작가 등단
2021년 10월 20일 수요일, 적당히 기분 좋은 일주일의 절반이 지난 나른한 오후였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제목의 메일을 받았다. 이 작가로서의 시작을 알리는 메일에 먼저 기분이 좋았고, 다시 메일을 읽어 보았을 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에 기분이 더 좋았다. 누군가 내게 진심으로 축하해준 기억이 언제였을까, 한 번 생각해본다. 몇 가지의 기억이 스쳐간다. 2020년 가장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했을 때, 2021년 과장으로 승진하며 새로운 직장인으로의 삶을 맞이했을 때. 그때도 물론 기분이 좋았다. 다만 내가 그 기억을 잊고 살았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았다. 소중한 것을 잊고 살지 말자고 다짐했건만, 무기력감에 빠져 소중한 기억들조차도 꺼낼 힘도 없는 것 같다.
요즘 나는 '코로나 블루'라는 좋은 핑계를 대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기력감에 빠져있었다. 글을 쓰기는커녕, 책과도 멀어지고 있었다. 집에 들어오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며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보는 거야"라는 말을 하며 나의 무기력을 애써 포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 수요일 브런치로부터 무기력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동기를 부여받았다. 이제 다시 좋아하던 글쓰기를 재개하며, 지난 나의 글들을 세상에 알려볼 것이다.
타자기가 내는 '타닥타닥' 소리가 기분 좋은 소음으로 다가오는 토요일 오전, 평범하지만 남들과 똑같지는 않은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는 나를 잘 지켜봐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