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whoever you wanna be

prologue

by 오디너리과장

난 영화를 좋아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자 가슴에 큰 울림을 준 영화가 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 영화를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보길 바란다. 이 영화에서 내가 좋아하는 대사가 있다. “To be whoever you wanna be”,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라.”


나는 매우 평범하다. 월화수목금 일하며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주말엔 친구들과 술 마시며 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30대 남자 사람이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던 중에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걸 몸소 체감하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는 그 자체로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나는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하나 특별한 것이 있다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한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실행에 옮기고 직접 부딪혀 보는 편이다. 내가 이 부분에서도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책을 쓰게 된 이유는 훗날 이야기하겠지만, 그냥 단순하게 말하면 쓰고 싶어 져서이다. 생각하지 않는 바보가 되기 싫어서 읽기 시작한 책, 그렇게 읽다 보니 책이 좋아졌고, 그런 책을 쓰는 작가가 대단해 보였다. ‘나도 이런 작가 되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하게 되었고, 그 생각의 끝에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있었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서, 똑똑해서, 글을 잘 써서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하고 싶었고, 하고 싶은 걸 한번 해보는 중일뿐이다. 요즘 말하는 ‘버킷리스트’, 책을 쓰는 것이 나의 버킷 중 하나였다. 단지 실행에 옮기고 있을 뿐. 여러분도 길지 않은 인생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해보며 살길 바란다. 해보면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 재미없는 일, 행복한 일을 찾게 된다. 나도 글을 쓰기 전까진 책을 쓰는 게 대단히 어려운 일인 줄 알았다. 당연히 여전히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이것은 내가 해봤기 때문에 느낄 수 있었고 알 수 있는 것이다. 여러분도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는 그것을 해보길 바란다. 대단한 사람일 필요도 없다. 나 같은 사람의 글도 여러분이 읽고 있지 않은가.


나의 글들을 읽다 보면 내가 아는 척, 잘난 척, 대단한 척할 수도 있다. 나보다 훨씬 똑똑하신 분들,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면 비웃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내가 세상 최고의 작가였으니까. 여러분도 일기 쓸 때는 대단한 말을 쓰는 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일기를 나중에 읽으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지 않은가. 나 또한, 내가 쓴 이 글을 읽으면 낯 뜨겁고 손발이 펴지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 주시길 두 손 모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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