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싶은게 많았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고 싶었다.
문이과예술 통합형 인재를 꿈꿨달까.
그게 욕심이란 걸 깨달은 건, 대학교를 졸업한 즈음이었나.
하지만 그걸 깨달은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싶은 건 많다.
시간과 노력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한번은 내가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는 시점이 언제인가를 생각해봤다.
그건 내 마음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다.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것 같을 때,
내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을 때,
그럴 때 나는 새로운 걸 해볼까 하는 욕심이 더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창을 내리고 싶은 욕구가 밀려왔다.
이 글을 잘 써낼 자신이 없어서.
막상 글을 써보니, 논리 구조가 안맞는 것 같아서,
새로운 주제가 막 떠오른다.
그건 회피가 맞다.
회피는 하고 싶은데,
그런 내 자신을 마주하는 게 두려우니
난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어서 잠시 이 일을 덮어두는 거야 라고 합리화하고 있는 거였다.
근데 다시 돌아오면 여전히 이 일은 제자리다.
그 어떤 것도 진척도, 발전도 없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싶은 순간이 오면,
잠시 멈추고 그 욕구를 잠잠히 들여다보자.
잘해내고 싶은 아이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