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배움에 대한 욕심, 사실은 회피였다.

by 만능다람쥐

어린시절부터 배우고 싶은게 많았다.


모든 영역에서 뛰어나고 싶었다.

문이과예술 통합형 인재를 꿈꿨달까.


그게 욕심이란 걸 깨달은 건, 대학교를 졸업한 즈음이었나.


하지만 그걸 깨달은 지금도 여전히 배우고 싶은 건 많다.

시간과 노력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한번은 내가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는 시점이 언제인가를 생각해봤다.

그건 내 마음에 어려움이 생겼을 때다.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할 것 같을 때,

내가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을 때,

그럴 때 나는 새로운 걸 해볼까 하는 욕심이 더 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창을 내리고 싶은 욕구가 밀려왔다.

이 글을 잘 써낼 자신이 없어서.

막상 글을 써보니, 논리 구조가 안맞는 것 같아서,

새로운 주제가 막 떠오른다.

그건 회피가 맞다.


회피는 하고 싶은데,

그런 내 자신을 마주하는 게 두려우니

난 새로운 일을 배우고 싶어서 잠시 이 일을 덮어두는 거야 라고 합리화하고 있는 거였다.


근데 다시 돌아오면 여전히 이 일은 제자리다.

그 어떤 것도 진척도, 발전도 없다.


새로운 걸 배우고 싶은 순간이 오면,

잠시 멈추고 그 욕구를 잠잠히 들여다보자.


잘해내고 싶은 아이가 숨어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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