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억울함이 들 때

by 만능다람쥐

억울함이 들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살면서 억울함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나만 희생한 것같고,

남 좋은 일만 하는 것 같고,

다들 이기적으로 사는 데 나만 손해보며 사는 것 같을 때.


직장관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안에서도

형제 지간에도

친한 친구 사이에도

억울함이라는 감정은

때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라나곤 한다


나에게도 억울함은

평생을 따라다니던 감정이었다


왜 엄마는 나만 심부름 시켜

왜 이 일을 내가 다 해야 해

왜 내가 팀장을 해야 해


모든 것이 불평이고 불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은 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불평없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을 보았을 때다


'이걸 왜 혼자하고 있어' 라는 나의 말에

'금방 해~ 가서 쉬어' 이라고 답하는 이를 보고

수없이 불평했던 나의 말들이 부끄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억울함을 느낀 순간보다

내가 보지 못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많았을 것을 깨닫고,

그것을 티내지 않았을 그들의 마음을 깨달으면서

억울함은 조용히 작아졌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내가 이 자리에 있었으므로

나의 희생으로 누군가에게 잠시 쉬는 시간을 주었다면 됐다는 마음이 들었다


억울함이 느껴질 때마다

나를 위한 다른 이의 희생을 기억한다

그 희생을 이어받아 다른 이에게 흘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억울함이 들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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