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이 들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살면서 억울함이 들 때가 있지 않은가?
나만 희생한 것같고,
남 좋은 일만 하는 것 같고,
다들 이기적으로 사는 데 나만 손해보며 사는 것 같을 때.
직장관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가족 안에서도
형제 지간에도
친한 친구 사이에도
억울함이라는 감정은
때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자라나곤 한다
나에게도 억울함은
평생을 따라다니던 감정이었다
왜 엄마는 나만 심부름 시켜
왜 이 일을 내가 다 해야 해
왜 내가 팀장을 해야 해
모든 것이 불평이고 불만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은 건
보이지 않은 곳에서 불평없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을 보았을 때다
'이걸 왜 혼자하고 있어' 라는 나의 말에
'금방 해~ 가서 쉬어' 이라고 답하는 이를 보고
수없이 불평했던 나의 말들이 부끄럽게 떠올랐다
그리고 내가 억울함을 느낀 순간보다
내가 보지 못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많았을 것을 깨닫고,
그것을 티내지 않았을 그들의 마음을 깨달으면서
억울함은 조용히 작아졌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내가 이 자리에 있었으므로
나의 희생으로 누군가에게 잠시 쉬는 시간을 주었다면 됐다는 마음이 들었다
억울함이 느껴질 때마다
나를 위한 다른 이의 희생을 기억한다
그 희생을 이어받아 다른 이에게 흘려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억울함이 들 때 내가 사용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