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우리는 세상을 탓하며 산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준이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이
나를 옭아매고
틀에 가둔다고
그런데 한번 곰곰히 생각해봤다
사람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고집있는 존재인가
숙제를 하려다가도
숙제하라는 엄마의 잔소리에
안해! 하고 심통을 부리는 게 나인데,
사회가 이렇게 해야 돼 라고 말했다고 해서
그것을 순순히 따를 고집인가
나는 오히려 반골기질이 있는 사람이라
언제나 세상을 향해서는
'왜? 왜 그래야 하는데? 난 싫은데?'라고
맞서는 존재였다
그런 나를 고집 부리지 못하게 하고
그의 뜻대로 이끌려고 하는 사람은
오히려 나 자신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과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한 노력을 요구하는 것도,
쉼에 대한 죄책감을 주는 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나였음을 깨달았다
최근 미래를 계획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을 해봤다
책'행동은 불안을 이긴다'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 사람은 스스로에게 어떤 말을 할까?
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말을 봤다
모든 질문에는 답을 잘 하던 내가
그 질문에서 막혀서 책을 덮었다
나는 나에게 말을... 어떻게 하더라
무슨 말을 건네야 하지..?
한번도 독대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처럼
어색했다
모르는 사람과 마주 앉아 소개팅을 하는 기분이었다
나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과
나를 사랑한다는 감정은 알았지만
그것은 3인칭 시점으로 바라봤을 때였다
나를 정말 1인칭의 시점으로 마주한 적이 있는가?
나는 나를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라
사랑하고 위로하는 존재가 될 수 있을까
평생의 숙제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