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쓰기 챌린지 7(오글챌)
타이밍. 운명. 인연.
사주명리학을 믿는 편이다. 100%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담 연애운이 들어오는 시기에 사랑을 하게 된 걸까. 아니면 널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된 걸까.
한 명이 연락을 했고, 상대방은 응했고 분위기가 좋았고 그런 시간이 하나둘 쌓여 연애가 시작됐다.
두 번의 사계절을 함께하는 중이다.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첫 만남, 그리고 사귀기 전 풋풋한 감정 교류의 시절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낯설면서도 여전히 설렌다.
예쁘게 말하는 사람이 좋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사려 깊은 표현과 배려해 주는 섬세함이 좋았다. 길을 걷다가 공중에 설치된 사물에 머리를 부딪히지 않게 신경 써주는 모습이, 급하지 않게 조심조심 운전하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왔다. 그런 모습들을 자주 보니 은연중에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나 보다. 너도 노력하고 있는 거란걸 늦게 알았다. 그러는 동안 네 섬세한 부분과 내가 놓친 덜 섬세한 것들은 사사건건 부딪혔다. 초반엔 내 탓을 많이 했다. 원인은 나의 언행이었고, 그게 싸움이 되었으니까. '그런가 보다' 생각해 버리는 성격도 한몫했다. 그런데 문제를 들여다봐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을 모르겠는 상황이 계속됐다. 너무 사랑했지만 비슷한 이유로 다툼은 반복되었다. 너나 내가 틀린 건 아니었다. 그냥 너무 다를 뿐. 우린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함께 할수록 다른 부분은 더 명확히 보이는 듯했다. 한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를 깨닫고 있다. 적절한 입력과 출력은 필수다.
비교적 최근까지도 다툼이 이어졌을 때 다시 한번 되돌아봤다. '난 정말 노력을 하고 있는가?' 머리로는 상대방이 싫어할만한 행동이나 말을 하지 말아야지 하고는 정말 실행하고 있는가? 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고, 기준도 다르다. 그런데 그 기준은 존중한다면서 이해가 안 되니 받아들이긴 힘들었던 것 같다. 사과보다는' 왜 이런 걸로 그러는 걸까'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쓸데없이 왜가 중요했다). 난 계속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하던 대로 행동한 건데, 상처를 주는 언행이었고, 트러블이 됐다. '나'를 고치고 싶어 하는 건가 라는 반발심도 들었지만 나의 언행이 상처를 준다는데 그럼 고쳐야 하겠지, 사랑한다면. 그걸 지속하고 싶다면. 나도 나대로 속상했지만 나의 말에 계속해서 상처 입는 그에게 미안했다. 그렇게 상처를 받았으면서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다니 감사했다. 최근의 싸움 이후로 다정한 사람이 되는 프로젝트를 하는 중이다. 다행스럽게도 그 프로젝트는 오늘로 20일째다. 싸움이 일어나면 리셋이 된다. 부디 프로젝트가 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이번 생의 우리의 연도 오래가길 바라며 700일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