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의 독일 한 달 살기
내가 현재 머무르고 있는 노이뮌스터 지방은 함부르크와 가깝다. 공항도 함부르크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약 40분~1시간 정도 걸렸다. 이번에는 함부르크 시내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 사실 독일에 벌써 3번째인데 그동안 베를린을 못 가봤다. 이번에는 여행 1순위를 베를린으로 두고왔으나 현실은 여행은 켜녕 주말도 없었으니, 함부르크 여행도 감지덕지이다.
지금은 도자기 재벌가마를 넣고 (2일 반나절 소요) 한 달동안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조용히 가다듬으며 글을 쓰고 있다. 다시 내일 모레면 마무리 작업, 전시회 설치를 해야하기때문에 또 정신없을 것이다. 쉴 때 쉬어야한다.
함부르크 기차역
함부르크에는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서 도착했다. 별로 배고프지는 않아서 도착하자마자 커피에 다과를 먹었다. 나는 독일에 와서 프레첼을 먹어야한다며 커피와 짠 프레첼을, 프랑스작가는 역시 커피에 단 음식이라며 아몬드 초코과자를 먹었다. 프랑스작가는 이 과자가 독일 고유의 것 같다며 프랑스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아몬드 초코과자 조금 달았지만, 꽤 맛있었다. 커피는 쏘쏘.
아래 사진은 스타벅스.
나는 로컬카페를 더 좋아해서 스타벅스를 가지는 않았지만, 옛건물을 그대로 사용한 듯 멋드러졌다.
함부르크 역이다. 다행히 비만 내내 내리다가 우리가 여행가니 햇님이 반짝.
바로 나와서 걸어서 갈 수 있는 쿤스할레뮤지엄을 갔다. 사실 나는 너무 바빠서 어디를 갈지 정하지도 않았는데 프랑스작가가 알아서 척척척 정해오고 레지던시 매니저도 몇 군데 추천을 해주어서 그대로 갔다. 어차피 6시 이후에는 모든 가게들이 다 문을 닫을테니, 어딜 신나게 돌아다닐 시간도 못되었다.
쿤스할레 뮤지엄
역에서 5분정도 느리게 걷다보면 쿤스할레 뮤지엄이나온다. 역에서도 뮤지엄 건물을 멀리 볼 수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오래된 예전 건물도 안을 리뉴얼하여 사용 중이었는데 벽돌 색도 아름답고, 건축도 과하지 않지만, 정교한 아름다움이 있었다.
표를 받아보고 찰칵. 14유로
엇! 갑자기 표에 HAMBURGER를 보니 햄버거가 생각난다. 의식의 흐름이란 ㅋㅋㅋ
하지만, 함부르크에서 햄버거 먹어볼 생각 1도 못했던 바보.
아까 커피와 프레첼 먹은 것이 다였다. 흑흑. 프랑스작가와 나는 별로 먹는 것을 신경쓰지 않아서 더 그렇고, 프랑스 작가는 나보다 덜 먹는 듯. 남은 독일 생활에 언젠가 햄버거는 꼭 먹어봐야겠다. 정 안된다면 공항에서라도!
갈 곳이 많아서 뮤지엄 곳곳을 다 둘러보지는 못하고, 컨템프러리 관과 프랑스작가가 꼭 보고 싶었던 곳을 가기로 한다. 아래 사진은 상설전이 있었던 건물이다. 건물이 2개 이어져 있는데 지하로 통하는 계단으로 가면 컨템프러리 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아름다운 건물이다. 곳곳에 빛이 많이 들어온다.
날씨도 좋아서 덕분에 구경을 신나게 했다!
Friedrich Einhoff in der Sammlung der Hamburger Kunsthalle
Friedrich Einhoff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의 작품과 어딘가 비슷해서 계속 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나는 보기에 약간 섬뜩한 것 같아서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같이 방문했다.
보는 내내 그림은 무서웠지만, 재료를 사용하는 이유와 주제와 맞닿아 있어서 정말 흥미로웠다. 예를 들면, 그림 위에 흙을 이용해서 작품을 만들었는데 작품의 주제인 죽음과 연관되어 있다. 삶의 순환을 표현한 것이다.
실제로 의학, 과학 대학교에서 예술 교수로 근무도 하였는데, 어렸을 때 병에 걸리기도 한 기억이 있고, 여러가지 삶의 부분 부분이 그림에 녹아들어있다.
그래도 작품은 나는 무서우므로 ㅎㅎㅎ 이 정도로 소개하는 것으로.
실제로 무서운? 작품을 그리는 프랑스 작가와 비슷한 드로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 내가 작가의 인스타그램을 보았을때 너무나 걱정을 했는데, 실제로 작품을 보니 3D라 그런지, 이번에 색을 더 써서 그런지 무서움은 덜하고 약간의 위트가 보였다.
https://www.hamburger-kunsthalle.de/en/exhibitions/familiar-yet-unknown
Korrektur der Nationalfarben
KP BREHMER (Klaus Peter Brehmer)
방대한 전시. 이 사람의 일생에서 작품을 이렇게나 많이 했나 싶을 정도로 아이디어가 많고, 그 작품들을 주제별로 큐레이팅해서 전시해놓았다. 주로 프로파간다에 관한 주제였는데, 어떤 아이디어든지 내용을 모두 컬러로 시각화 한 것이 특징이었다. 현재 나도 색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어서 하나하나 꼼꼼히 보고 사진으로 남겨놓았다. 책도 사고 싶었는데 상당히 두껍고 너무너무 무거워서 포기했는데 지금 또 후회 중. 책은 사야하는 것이다.
https://www.hamburger-kunsthalle.de/ausstellungen/kp-brehmer
최근 예술작품, 공간과 무브먼트에 관심이 많은데, 또 한번 생각할 기회를 준 전시 작품들. 투명유리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어서 환한 갤러리에 아래 작품이 천천히 돌아간다. 실제로 보면 한쪽은 은색, 점점 돌아가면서 노란색 면이 나타난다.
Dänische Malerei der Sammlung Ordrupgaard
더치 작가 VILHELM HAMMERSHØI 의 작품이다.
방 하나에 전시되어있었지만, 꽤 비중있는 전시인 듯 이 작가의 작품 아트상품을 판매하는 미술관 숍이 따로 마련되어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현재 프랑스파리에서 크게 전시를 하고 있는데, 프랑스작가가 자신도 독일에 있어서 못가보는데, 여기서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고 한다.
작품이 정말 아름답고, 배경색과도 잘 어울린다. 마치 현대에 그렸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컨템프러리 느낌도 물씬난다. 19세기 사람.
공간과 빛을 잘 표현했다.
https://www.hamburger-kunsthalle.de/en/exhibitions/light-north
이 작품을 가지고 만든 냉장고 자석을 하나 구매하였다. 4유로로 마그넷치고 비싸서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지금생각하니 너무 잘 샀다! 내 작업실 냉장고에 너무 잘 어울리고, 한줄기 빛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한다!
미술관을 나와 근처 갤러리들 또한 둘러보았다. 하지만, 상업갤러리는 대부분이 사진금지여서 카메라에 담을 수는 없었다. 화려한 건축을 자랑하는 함부르크 필하모닉도 다녀오고 페리도 타고, 계획은 많았지만, 갤러리 찾느라고 너무 해맸더니 체력방전.
길치인 두 작가가 다니기에는 ㅎㅎㅎ 너무 빡센 계획이었나보다. 더군다나 나는 유심도 없어서 데이터가 없어서 전적으로 프랑스 작가에 의존해야했다. 어쨌던 뮤지엄 하나만으로도 큰 수확이 있었다!
To be continued!
김선애 도예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https://brunch.co.kr/@dojaki/7
독일도자기로드에 대한 포스팅 시작은^^
https://brunch.co.kr/@dojaki/66
선애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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