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놀라밭을 지나 케라미크

도예가의 독일한 달 살기

by 도자기로드


텍스타일 뮤지엄을 다녀와서 시차 적응 때문에 막 잠들려고 할 때쯤 매니저 다니엘라가 문을 두드렸다. 내일 전시회 오프닝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무려 여기서 차로 1시간 거리이고, 돌아올 때는 기차를 타고 2시간 30분을 걸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갈 때는 누군가 감사하게 태워준다고 했다. 망설여졌다. 2시간 30분이라니.

더 군다는 나는 유심이 없어서 밖에서는 인터넷이 없고 다니엘라는 아예 핸드폰이 없다. 모든 일처리는 사무실 전화와 아이패드, 컴퓨터로 한다. 불안하다.


어쨌든 가기로 했다. 한 달 동안 이 작은 도시에서 전시를 보는 것도 쉽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가는 길에 그래픽 디자이너인 미카엘이라는 친구가 우리를 차로 데리러 왔고, 가는 내내 독일의 5월 풍경에 반했다. 끊임없이 펼쳐진 노란 꽃. 이름을 물어보니 영어로 이름은 모르겠지만, 슈퍼마켓에 가면 오일을 만드는 그 꽃이라 한다. 카놀라유!?!!! 가 아니면 무엇인가 말인가. 1시간 내내 하이웨이를 달렸는데 양쪽에 노란 물결이 일렁인다. 이미 잘라서 빈 밭만 남은 농장도 보인다. 너무 아름다웠다.


바깥 풍경은 이렇게 아름답고 따뜻해 보여도 나가면 신기하게도 너무 춥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10도를 넘기지 않고 밤에는 심지어 영하로 내려갔다.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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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곳이다. 다시 유럽에 왔구나 했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 그리고 사랑뿐만 아니라 즐기고 그 열정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 곳은 2층으로 된 커다란 맨션이다. 오너가 은행에서 싸게 옥션으로 사들여서 2층에 살며 1층은 갤러리로 바꾸어놓았다. 모든 설명은 매니저인 다니엘라의 설명에 따른 것이라서 자세한 내막은 모른다. 하지만, 오늘 전시를 여는 그룹은 1983년부터 시작된 그룹이고 2명의 도예가로 시작되어 그분들이 교수가 되고, 학생들과 함께 그룹을 유지해나가고 하던 것이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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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션 부근도 너무나 운치 있다. 바로 옆에는 강도 있어서 영화에 나오는 곳인 것만 같다.

우선 전시 사진을 휘리릭. 나중에는 사람이 정말 많아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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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를 안내한 그래픽 디자이너 미카엘과 매니저 다니엘라 (사진은 공개불가 ㅜㅜ)

정말 감사하게도 다시 데려다 주기까지 했다. 고마워요. 흑흑

데려다주면 다시 데려와야 하는 한국인의 정서는 유럽에서 통하지 않는다. 이 정도면 정말 천사.



독일어를 1도 모르지만, 스피치 내내 들을 수밖에 없었던 매력을 가진 갤러리 오너.

30분 넘게 스피치를 하며 예술가들을 소개했는데, 이해하지는 못해도 사람들의 리액션이나 제스처 등을 볼 때 말을 정말 잘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분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도 모르게 30분 내내 신기하게 그냥 다 듣고 있었다. 매력 뿜 뿜 갤러리 오너 독일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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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엄청 불었는데 햇볕은 반짝여서 물이 찰랑거릴 때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무엇인가 내가 유럽이 아니라 그냥 영화 속에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여기를 거닐었을 텐데 아쉽기만 하다.


다시 전시장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을 비집고 사진을 조금 더 찍었다. 한 것도 없는데 되게 피곤한 하루. 조금씩 적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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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김선애 도예가에 대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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