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일기
1.
회의실 테이블을 닦았다.
오래된 얼룩이 눌어붙어 매직 블록으로 박박 밀어도 닦아질 않았다.
평소 같았음 이를 악물고 깨끗이 닦아 내겠지만 그날따라 신경질이 나서
'에잇, 몰라!'
때려치우고 사무실 책상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그 얼룩이 계속 눈에 거슬려 다시 닦는데
'어라, 잘 닦이네?'
어제 박박 닦아 내기도 했고, 얼룩에 물이 닿아 좀 불어서 그런가..
그래, 시작했다고 꼭 끝장을 볼 필요가 있냐
그냥 하는 거지.
그냥 하루하루 하다 보면 어떻게든 끝이 나있겠지.
저 하이얀 (망할) 테이블처럼^^
2.
L과 함께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다.
소재가 신선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았다.
관객과의 호흡도 좋았고 무엇보다 아주 빵빵 터졌다.
근데 이 연극..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연극을 본 후 L과 함께 맥주 한 잔을 하며
이 연극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 일지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한참을..
결국.. 답을 내리지 못한 채 우리가 내린 답은
"꼭 메시지가 있어야 하냐? 그냥 보고 웃었음 그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