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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로 설계하는 나의 기업 ② - Operation

자산 '운영팀'

by 도진

앞장에서 우리는 월급이라는 한정된 물줄기를 넘어, 부업과 투자로 새로운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법을 이야기했다. 이제 당신의 ‘1인 기업’에는 물(현금)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흘러들어온 물을 무작정 쌓아두기만 하면 어떻게 될까? 물은 고이고, 썩고, 가치를 잃는다. 그래서 모든 기업에는 벌어들인 돈을 지키고 불리는 ‘운영팀(Operation Team)’이 존재한다.


기업의 운영팀은 재무, 회계, 자금 관리 등 돈의 흐름을 총괄한다. 이 팀의 목표는 돈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리스크를 관리하며,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팀이 없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이제 당신의 ‘1인 기업’에도 자산 운영팀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이 팀의 미션은 단순하다. 당신의 현금이 어디로 흘러가고, 어떻게 관리되는지 파악하고, 예측 불가능한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는 것이다.



1. 첫 번째 미션: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다


기업의 CEO는 매달, 매분기 ‘재무제표’를 보며 기업의 상태를 진단한다. 당신의 삶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1인 기업’에는 손익계산서자산 포트폴리오라는 두 개의 재무제표가 있다.


- 개인의 손익계산서: 당신이 한 달 동안 벌어들인 돈(수익)과 쓴 돈(지출)의 기록이다. 이 기록을 들여다보면 당신의 현금 흐름이 건강한지, 어디서 불필요한 비용이 새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마치 기업이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듯, 당신도 재무제표를 통해 ‘좀비 지출’들을 찾아내야 한다.


- 개인의 자산 포트폴리오: 당신의 모든 자산(예금, 주식, 부동산, 보험 등)의 목록이다. 이 포트폴리오를 보면 당신의 자산이 얼마나 균형 잡혀 있는지, 어떤 자산에 리스크가 몰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는 것은 당신의 삶을 냉철하게 진단하는 첫걸음이다. 당신의 ‘1인 기업’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지금 잘하고 있는지, 아니면 길을 잃었는지 알 수 있다.



2. 두 번째 미션: 리스크 관리, 안전망을 구축하다


기업은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비해 비상 계획(Contingency Plan)을 세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해고, 질병, 갑작스러운 경기 침체 등 예상치 못한 위기는 언제든지 닥칠 수 있다. 리스크 관리는 이 모든 불확실성에 대비해 우리를 보호하는 든든한 방패다.


- 비상 현금(6개월치 생활비는 필수): 기업이 불황에 대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해 두는 것처럼, 우리도 최소 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금으로 마련해 두어야 한다. 이 돈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언제든 쓸 수 있는 안전한 곳(CMA 통장 등)에 보관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 비상금은 당신이 위기 상황에서 급하게 자산을 매각하거나, 빚을 지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 분산 투자(하나의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지 마라):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분산 투자(Diversification)다. 주식, 채권, 부동산, 예금 등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돈을 나누어 투자해야 한다. 만약 한쪽 시장이 폭락해도 다른 자산들이 그 충격을 완화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기업이 특정 사업에만 집중 투자하지 않는 것처럼, 당신의 ‘1인 기업’도 한 가지 자산에 모든 돈을 몰아넣는 위험한 도박을 해서는 안 된다. 다양한 자산에 당신의 돈을 뿌려두면, 어떤 시장의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기반을 만들 수 있다.



3. 세 번째 미션: 현금 흐름을 최적화하다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흐름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배분하고, 어떻게 다시 투자할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선(先) 투자, 후(後) 소비: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다. 월급에서 일정 부분을 투자 계좌로 자동 이체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당신의 돈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스스로 증식하기 시작한다. 마치 기업이 수익을 재투자하여 새로운 공장을 짓듯, 당신도 당신의 돈을 새로운 수익 파이프라인으로 흘려보내야 한다.


- 부채 관리(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를 구분하라): 모든 부채가 나쁜 것은 아니다. 기업이 투자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것처럼, 우리도 자산을 늘리기 위한 ‘좋은 부채’는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액 신용대출을 받아 소비하는 것은 ‘나쁜 부채’지만, 주택 담보 대출을 받아 자산 가치가 상승하는 부동산을 사는 것은 ‘좋은 부채’가 될 수 있다. 운영팀의 역할은 이 부채의 균형을 맞추고, 불필요한 빚을 줄이는 것이다.



마무리: CEO의 시선으로 삶을 운영하라


당신의 자산 운영팀(Operation Team)은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매달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위기에 대비한 안전망을 구축하며, 현금 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모든 활동이 이 팀의 업무다.


이 팀의 성과를 매달, 매분기 점검하라. 당신의 자산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리스크는 잘 관리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기업은 ‘운영’을 멈추는 순간 혼란에 빠진다. 개인의 삶도 마찬가지다.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현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해야 당신의 ‘1인 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제 당신의 삶의 운영 시스템을 점검할 시간이다. 흩어져 있는 당신의 자산을 하나로 모으고, 당신만의 현명한 운영 전략을 세워라. 당신의 삶은 당신이 CEO로 운영하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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