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함”이란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24/01/10

by 도중

성숙해진다는 것은 과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좋은 것일까? 대개 사람들은 ‘성숙해졌다’라는 말을 전보다 더욱 성장한 상태, 더 높은 단계로 진화한 상태 등 아무튼 긍정적이고도 바람직한 느낌의 무언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것과 정반대라 할 수 있다. 나는 “성숙해졌다”라는 이 말에 꽤나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나에게는 이 말이 마치 드디어 그들이 선호하는 기준에 잘도 들어맞게 되었다는 것처럼 들린다. 그것은 결국 내가 그들과 싸워 패배한 뒤, 그들이 원하는 틀에 딱 맞게 깎여버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 같다. 나는 깎여버린 분만큼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런 말을 들으면, 앞으로 나아갔다기보다는 오히려 퇴보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듣기 거북한 말속에도 종종 애정이 담겨 있기도 하니, 그 애정만은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결국, 내가 어떻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내 마음만은 성숙해지고 싶지 않다고 외치고 있다.


P.S

어떤 이는 “성숙해짐 “이라는 말 대신, ”사회화“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의미는 서로 별반 다를 게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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