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만요

by 도카비

어렸을 때 속셈학원을 한 달 다녔다.

속셈만 빼고 다 재밌던 곳이었다.

특히 원장 선생님의 젓가락질이

참 근사했다.


하루는 달콤한 냄새에 끌려 원장실에 갔더니

선생님이 걸쭉하고 반질반질한 소스에 버무린

튀김을 먹고 있었다.


“선생님, 한입만요."


선생님은 젓가락으로 튀김을 하나 집어

소스를 듬뿍 묻히더니

내 입에 넣어줬다.


대충 씹으며 돌아가는데

우아.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이지.

달달하고 바삭하고, 씹을수록 쫄깃했다.


애들한테 괜히 자랑했다.

원장실 앞에서 줄줄이 입을 벌렸다.


속셈학원이 문 닫는 바람에

그 튀김을 한참 찾아 헤맸다.


그리고 국민학교 졸업식 날.

중국집에서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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