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by 도카비

만두는 내가 손에 꼽을 만큼 좋아하는 음식이다. 조리법도 간단하고, 그날 입맛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먹을 수 있다. 찜통에 넣어 쪄내면 쫄깃하고 부드럽다. 프라이팬에 바삭하게 구워 먹는 것도 좋고, 사골 국물이나 라면에 넣어 끓이면 더할 나위 없다. 15년을 만두만 먹는 건 무리겠지만, 몇 달쯤은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직접 빚어본 적은 없었다. 어릴 땐 누가 빚든, 만들어져 있으면 꺼내 먹었다. 어른이 돼서는 그냥 사 먹었다. 고를 수 있는 맛도, 브랜드도 많으니까.


"자주 먹다 보니 맛이 거기서 거기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아내가 만두소를 준비한다. 돼지고기, 김치, 새우. 세 가지다. 숟가락으로 만두소를 적당히 떠서 만두피에 올린다. 조물조물 만두피를 오므리며 모양을 잡으면 끝. 처음엔 만두소 양도 못 맞추고, 모양을 잡느라 낑낑댔다. 한 개를 빚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지금은 반달 모양도, 동그란 모양도 제법 익숙하다. 꾸준히 하다 보니, 늘긴 는다.


한 판, 두 판, 만두가 쌓인다.

내 어깨도 스스로 대견한지 살짝 올라간다. 남은 만두피는 흑설탕을 넣어 빚는다. 이게 또 꿀맛인데...


"쩝, 너무 오래 먹었나."

냉동만두가 생각난다.

keyword
이전 01화캠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