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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고다히 Nov 09. 2021

요리에 진심인 가정주부 상또.

우리 집 구성원 중 맘스터치를 제외하고 가정에 힘쓰는 주부가 또 있다.

바로 상당히 또라이라는 별칭을 가진 상또이다.



상또의 생활패턴은 단조롭지만 재미가 있다.

상또는 아무도 없는 오전 느지막이 일어나 집 앞 3 분 거리의 요가학원에 다녀온다.




1시간의 요가 타임이 끝이나 집에 도착하면,

하루에 2가지 이상의 운동에 살고 운동에 죽는 남자가 잔뜩 성이 난 채 밥을 주라고 아우성을 칠 것이다.



그런 파파존스를 위해 상또는 아주 정성스럽게 요리를 하기 시작한다.

상또의 장점은 요리를 맛있고 예쁘게 잘한다. 그런데 단점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예쁜 음식을 만드는 상또에게 파파존스는 답답함에 가슴을 치며 "그냥 대충 줘"라고 닦달을 한다.

그런 그를 개의치 않고, 상또는 점심을 완성한다.

무려 1시간 30분 동안의 요리 끝에.




그리고 결과물은 2명이 먹을 양이 아닌 4인분 이상을 내놓는다.

이렇듯 상또는 손이 크다.




점심을 정성스레 준비한 상또는 이제 본격적인 대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앞문부터 뒷문까지 문이라 칭하는 모든 것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그리고 충전이 다된 코드 제로를 가져와 물을 적셔 앞면에 걸레를 부착한다.

그리고 방 4칸과 부엌, 거실을 먼지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이 닦기 시작한다.

바람 불면 날아갈 거 같은 몸을 지닌 상또의 모습을 보자니, 청소 끝에 쓰러질 사람처럼 온 힘을 다해 닦는다.




보통 사람들의 특징은 청소를 할 때 노동요를 듣는 사람이 더러 있다.

그런데 상또에게는 노동요는 필요치 않다.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 "작게 얘기해"를 입에 달고 살기에 노래는 시끄러운 존재에 불과한다.




상또는 청소가 끝나면 아침에 맘스터치가 돌리고 간 빨래를 뒤로 한채 방으로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퇴근 시간 몇 분 전 빨래를 급히 개기 시작한다.

그 결과물은 퇴근 후 아직도 서랍장에 들어가지 않은 옷가지를 보고 알 수 있다.




방에 들어간 상또는 주로 대부분의 시간을 쿡방 유튜브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하나씩 요리를 해보기 시작하고, 그 실험의 대상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해당된다.




웬만한 거에 다 최고의 맛을 느끼는 둘째는 상또의 요리에 매번 감탄사를 금치 못한다.

더불어 속내는 이유가 있는 감탄사였으며 칭찬에 보조개를 씰룩거리는 상또는 못 이기는 척 둘째를 위해 점심 도시락까지 정성스레 요리해준다.




그렇게 두 번의 저녁 요리를 완성하고 나서야 상또의 하루는 끝이 난다. 


오늘도 상또는 퇴근시간에 맞춰 "뭐 해줄까?"라고 묻는다.

그럼 항상 배고픔을 느끼는 둘째는 상또에게 김치 가락국수를 해달라고 한다.

이는 상또의 전매특허이고, 맘스터치를 제외한 가족 구성원 전체가 퇴근 후  먹게 될 김치 가락국수 생각에 힘이 절로 나기 시작한다.

김치 가락국수 크. 맛있는고~, 아는 맛이 무서운고~





(오늘도 집안일에 힘쓰는 상또)






지금은 불가피하게 가정주부의 삶에 충실한 상또야, 언니 기말고사 끝나면 우리 호캉스 하러 떠나자! 


P.S 선택지는 없음, 무조건 가야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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