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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고다히 Feb 05. 2024

인수인계는 어디까지 해줘야 되는가?-2

일처리가 능숙한 듯 미숙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나의 상사였다.



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내가 맡은 업무를 전에 해온 사람이 와서 인수인계를 해준다고 했었다.

근데 오겠다고 한 당일, 나는 인수인계를 완벽히 하기 위해 수첩에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적어두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분은 오지 않았다.

삼십 분이 지났고 나는 상사에게 전화를 했다. 

"부담스러우셔서 오지 않으신대요"

정말 당황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냥 이제부터는 맨땅에 헤딩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금요일 오후 4시.

갑자기 다음 주 월요일부터 영업을 시작한다는 지시가 떨어진다.



생각을 정리했다.

뭘 먼저 해야 될지 그리고 일단 영업이 종료된 사업장에 어떤 물건을 채워 넣어야 되는지

그럼 결제는 어떻게 해야 되는 건지 등등.... 막막했다.



상사는 내게 말했다. 일단 일주일치 시간표만 짜시고 그 주에 한 달 치를 짜세요

속으로 생각했다. 쉽게도 생각한다....



나는 근무하시는 여사님들의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연락을 드려 그날 일하실 수 있는 분으로 시간표를 짜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다음날 토요일 계약직인 신분이지만 스케줄표를 짜야되서 나와서 오전 근무를 하고 가게 된다.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고 31일까지 근무했으니 18일 정도를 매일 카페를 들려 재고파악과 물건 사다드림과 동시에 현금수금을 바쁘면 오전 오후 2번을 왔다 갔다 다녀갔다.



정말 체력적으로 한계를 부딪치는 순간이 많았다.

그리고 그때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입사 이 주 차 때 나는 상사에게 말했다.

"저 못 다닐 거 같아요, 사람 뽑으셔야 될 거 같아요.."



그만두는 이유를 대라면 백가지도 더 말할 수 있었으나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온전히 그 모든 이유의 중심엔 나의 자신 없음이 포함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 말을 내뱉은 지 두 시간도 안돼 나는 다시 생각했다.

"그래 이것도 못 버티면 어떤 일도 못하는 거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자 좋은 점이 있을 거야...


여사님들! 여사님들이 힘들게 나를 괴롭히지는 않아, 그저 내가 체력적으로 힘든 거뿐이지,,,

체력을 길러보자!"


그렇지만 나는 일주일 만에 도로 똑같은 현실에 무너지고 만다.

그리고 나는 내 자리를 맡을 새로운 사람을 맞이했고 그분에게 인수인계를 해드렸다.


인수인계를 받은 새로운 분은 진짜 행운아다.

내가 다 개척한걸 그대로 실행하시면 되기에 약간의 억울함도 있었지만 좋은 게 좋은 거다라는 마음으로 토씨하나 안 빠트리고 전부 알려드렸다.



그리고 마지막날 그분과 식사를 하는데 식사값을 계산하시려고 하시면서 내게 한마디 하시는데

"내가 계산할게요, 내가 벌 사람이니까요"



젠장 

괜히 토씨하나 안 틀리고 좋은 마음으로 알려줬다.



나는 또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좋게 나오는 직장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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