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가 땅에 닿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있어
출근길 무심한 발걸음 아래
고개를 떨군 자만이
마주하는 처참함
한여름의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 시체들
참매미 지렁이 말벌
간밤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누가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버려두었을까
그 와중에
모기 한 마리는 보이지 않더라
길바닥에 널브러진 작은 것들은
이제 더 이상 말이 없어
이제 더 이상 움직이지도 않지
혹 몸 하나 누일 한 줌의 쉼도 없었을까
혹 누군가의 그림자에라도 기댈 수는 없었을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한
비어버린 작은 껍데기 주위로
개미 떼들만이 붉게 모여들어
저들은 장례를 치르는 걸까
기쁨의 축제를 치르는 걸까
도시는 죽음을 애도하지 않기에
살아있는 고요한 절망만이
그저 놓여질 뿐
그것은 도시의
흐트러짐 없는 풍경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