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우리는
별로 태어났어
분명히 그랬어
아름다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빛났다는 건 확실해
그런데 요즘 우리는 그것을
가끔, 아니 어쩌면 자주
잊어버리곤 해
깨어있는 도시의 낮이
우리를 계속 비추기 때문일까
좀처럼 꺼질줄 모르는 도시의 밤이
잠들지 않아서일까
꿈이라도 꾸면
누군가 다가와
속삭여 줄 텐데
우리가 우주의 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요즘 그것을
가끔, 아니 어쩌면 아예
잊은 듯해
눈떠있는 현실의 덫이
우리를 계속 옭아매기 때문일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미래의 덫이
신기루 같아서일까
꿈이라도 꾸면
누군가 다가와
이야기해 줄 텐데
우리가 빛났었다는 사실을
빛난다는 건
아름다운 것이 확실해
아름다운 것들은
저마다 빛을 내니까
우리는 가장 아름다웠어
어두운 적막 속에 갇히면
흩어진 기억 속에서
빛났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거야
가장 어두울 때 알 수 있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우주의 고요가 올 때
그때 기억하게 될 거야
우리가
우주의 별이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