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주의 별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이유

by 오가은



태초에 우리는

별로 태어났어


분명히 그랬어


아름다웠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빛났다는 건 확실해


그런데 요즘 우리는 그것을

가끔, 아니 어쩌면 자주

잊어버리곤 해


깨어있는 도시의 낮이

우리를 계속 비추기 때문일까

좀처럼 꺼질줄 모르는 도시의 밤이

잠들지 않아서일까


꿈이라도 꾸면

누군가 다가와

속삭여 줄 텐데


우리가 우주의 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요즘 그것을

가끔, 아니 어쩌면 아예

잊은 듯해


눈떠있는 현실의 덫이

우리를 계속 옭아매기 때문일까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미래의 덫이

신기루 같아서일까


꿈이라도 꾸면

누군가 다가와

이야기해 줄 텐데


우리가 빛났었다는 사실을


빛난다는 건

아름다운 것이 확실해

아름다운 것들은

저마다 빛을 내니까


우리는 가장 아름다웠어

어두운 적막 속에 갇히면

흩어진 기억 속에서

빛났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거야


가장 어두울 때 알 수 있어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우주의 고요가 올 때


그때 기억하게 될 거야


우리가

우주의 별이라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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