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태양은
숨 가쁘게 타올라
숨결마저 태워버렸다
사랑은 없지만
폭죽처럼 무모히 터지던 박동은
얼음물 한 모금에
차갑게 선명해진다
격정의 파도에 몸을 던지던
젊은 심장은
저녁 노을에 스러지듯 사라지고
꺼진 불씨는
남은 계절 그늘에 머물러
고요히 제 자리에 드러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