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니라고 묻는다면

by 오가은



어느 날 봄이 찾아와

나에게 말을 건네고

잘 있었니라고 묻는다면

나는 살며시 껴안아

심장소리를 들을 거야


꽃을 피울지

마음이 녹아내릴지

이제는 되었다고 바랄 게 없다고

생각할지 사실 잘 모르겠어


너의 온기를 문 앞에서

가끔 느낀 적이 있었다고 말할까

미처 너를 느끼지 못하던 순간에도

언제나 우리는 함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할까


우리 사이에 말은 필요 없겠지

너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어느 날 네가 찾아와

인사를 건네준다면

오랫동안 바라볼 거야


여기,

얼어붙은 내 뺨에 어느새

빛줄기가 두 줄기로 흘러

찬란히.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