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빛나는 것들만 골라 내 안에 새기고 있는지도 몰라

by 오가은




잠에서 번쩍 깼어

이유는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배가 고팠어


일어나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을 찾았어

새카만 밤하늘에

눈부시게 일렁이는 금빛을

쉴 새 없이 따먹었지

찬란하게 반짝이는 그것을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어


어떤 것은

입안에서 탄산 알갱이처럼

톡톡톡 터지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젤라또처럼 사르르 녹아버려

도저히 멈출 기미가 없었어


알알의 허기를 삼킨 텅 빈 날의

지난날의 순간들을

셀 수 없는 금빛 조각들로 채워

공허로 만든 이 몸에 채우는 일


어쩌면 나는 너를 닮은

이 밤, 가장 빛나는 것들만 골라

내 안에 새기고 있는지도 몰라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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