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금

by 오가은




희뿌연 창가 사이로

햇살이 드는 시간

공기 중에 떠 있던 것들이

한순간 빛나


늘 거기 있었던

먼지처럼 작은 것들

비스듬한 빛 한 줄기에

온통 금이 된다


너무 작아

너무 익숙해

눈에 띄지 않아


햇살이 비껴드니

비로소 흩뿌려진

금가루가 보여


돌아보면 온통

반짝이는 것들

말하지 않아도 알아챈

작은 눈빛들

별것 없이 건넨 말

먼지인줄 알았는데

모두 다 금빛


햇살 없이는

보이지가 않지

잡히지도 않아

손을 뻗으면 흩어져

그래도 괜찮아 괜찮아


숨을 쉴 때마다

들어오는 빛에

비로소 보이지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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