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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을 쌓지

by 소영영




입안 가득 적시는

짠맛

가득한 생각들로 모래성을 쌓았지



이따금씩 찾아오는

작고 큰 파도에 부서져버릴 땐

벽돌성으로 쌓을 걸 그랬나 싶었어



멋지고 크게 지을수록

거센 바다 밀물은

내 언어를 집어삼켰지

나에게 한 번도 묻지 않고서



모래벌판에 남아있던 흩어진

내 꿈들까지 모조리 쓸어가 버릴 땐

더는 이해할 수 없었어

가져가도 괜찮다 한적 없었으니까



여전히 나는 네가 불안해

그래도 모래성을 쌓지

거기에 내 꿈들을 담아 그리고

제일 높은 곳에 빨간 깃발을 꽂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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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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