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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한촌닭 Feb 28. 2024

마상체조하는 날

수요일은 마상체조를 배우러 간다.  이것도 겨울방학 동안 문을 닫아서 개학하고 처음 간다.  수업을 비공개로 진행하는데 방학 전 마지막 수업날은 늘 오픈수업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지난번 마지막수업날 선생님이 아파서 수업을 못했고, 개학하고 첫 수업을 오픈수업으로 한단다.

엄마는 매달 꼬박꼬박 수업료는 다 받아가면서 공휴일 방학 거기다 선생님개인사정으로 자주 수업이 취소돼서 싫어하지만 난 뭐 괜찮다.

마상체조는 만 3살부터 배울 수 있는데 동생도 3살 땡 하면 바로 배우기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수업날에 구경온 아이들은 말을 타볼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난 오늘 내 베프인 카타린과 알렉산드라를 초대했다.

너무너무 신난다 내가 말을 얼마나 잘 타는지, 말 위에서 또 얼마나 잘하는지 내 베프들에게 보여 줄기회다!!!!

방학 전 두 주를 친구생일파티에 간다고 수업을 못 가서 잘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좀 되지만 뭐 아무렴 어때.

쌍둥이들은 학교 마치고 바로 우리 집으로 와서 같이 점심 먹고 출발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미스터선샤인 ost를 켜두고 우리는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뭐 대단한 얘기는 아니고 곧 있으면 쌍둥이들 생일이라 볼링장이나 아이스스케이트장 중에 어디서 파티를 하나 생각 중이다. 쌍둥이들 말론, 볼링장은 한 시간에 14유로 2시간에 17유로였나? 잘못 들었나? 그랬고 거기다 음식 음료 추가되면 너무 비싸다나 어쩐다나.. 아이스스케이트장도 뭐 별반 다를 건 없는데 거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탁이 없어서 불편하다 그러고... 결정은 어렵지만 9살 생일을 꼭 성대하게 치르고 싶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 개만 보이면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저 개 너무 귀엽다, 저 개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개지?, 저 개는 우리 엄마 회사에 있는 개랑 같은 종류야, 저 는 내가 아는 개야 이름은 XX야 등등등

우리가 그렇게 쉴 새 없이 떠드는 동안 얀네도 쉬지 않고 얘기해서 엄마는 혼이 잠시 나갔다고 했다.

도착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보여주는데 말이 자꾸 쉬하고 똥 싸고... 선생님이 나보고 똥치우라고 해서 난 계속 말똥을 치우러 다녀야만 했다.

나는 빗자루 쓰레받기들고 말 똥 치우는 중

겨울방학 2주와 방학 전 2주 약 한 달 넘게 쉬다가 바로 하려니 생각보다 잘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음 주부터는 지금 그룹보다 한 단계 더 큰 아이들이 있는 그룹으로 올라가도 된다고 하셔서 기뻤다.


오늘 대박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대박임.  그리고 절대 비밀이라 엄마한테만 얘기하고 다른 아무 도한테 얘기 못할 이야기.

카타린이 말해줬는데 카타린이랑 키옐(우리 반남자 아이)이랑 뽀뽀했단다!!!!! 대에에에에에박!

(쌍둥이엄마는 페루분고, 키옐엄마는 아르헨티나분이라 두 분이 친해서 아이들도 시간을 자주 같이 보낸다)

진짜 대박. 생각날 때마다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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