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마상체조를 배우러 간다. 이것도 겨울방학 동안 문을 닫아서 개학하고 처음 간다. 수업을 비공개로 진행하는데 방학 전 마지막 수업날은 늘 오픈수업으로 진행한다. 그런데 지난번 마지막수업날 선생님이 아파서 수업을 못했고, 개학하고 첫 수업을 오픈수업으로 한단다.
엄마는 매달 꼬박꼬박 수업료는 다 받아가면서 공휴일 방학 거기다 선생님개인사정으로 자주 수업이 취소돼서 싫어하지만 난 뭐 괜찮다.
마상체조는 만 3살부터 배울 수 있는데 동생도 3살 땡 하면 바로 배우기 시작할 예정이다.
오픈수업날에 구경온 아이들은 말을 타볼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난 오늘 내 베프인 카타린과 알렉산드라를 초대했다.
너무너무 신난다 내가 말을 얼마나 잘 타는지, 말 위에서 또 얼마나 잘하는지 내 베프들에게 보여 줄기회다!!!!
방학 전 두 주를 친구생일파티에 간다고 수업을 못 가서 잘할 수 있을는지 걱정이 좀 되지만 뭐 아무렴 어때.
쌍둥이들은학교 마치고바로 우리 집으로 와서 같이 점심 먹고 출발했다.
차를 타고 이동할 때 미스터선샤인 ost를 켜두고 우리는 쉴 새 없이 떠들어댔다. 뭐 대단한 얘기는 아니고 곧 있으면 쌍둥이들 생일이라 볼링장이나 아이스스케이트장 중에 어디서 파티를 하나 생각 중이다. 쌍둥이들 말론, 볼링장은 한 시간에 14유로 2시간에 17유로였나? 잘못 들었나? 그랬고 거기다 음식 음료 추가되면 너무 비싸다나 어쩐다나.. 아이스스케이트장도 뭐 별반 다를 건 없는데 거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탁이 없어서 불편하다 그러고... 결정은 어렵지만 9살 생일을 꼭 성대하게 치르고 싶다고 한다.
그런 얘기를 하며 지나가는 개만 보이면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저 개 너무 귀엽다, 저 개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개지?, 저 개는 우리 엄마 회사에 있는 개랑 같은 종류야, 저 개는 내가 아는 개야 이름은 XX야 등등등
우리가 그렇게 쉴 새 없이 떠드는 동안 얀네도 쉬지 않고 얘기해서 엄마는 혼이 잠시 나갔다고 했다.
도착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배운 것들을 보여주는데 말이 자꾸 쉬하고 똥 싸고... 선생님이 나보고 똥치우라고 해서 난 계속 말똥을 치우러 다녀야만 했다.
나는 빗자루 쓰레받기들고 말 똥 치우는 중
겨울방학 2주와 방학 전 2주 약 한 달 넘게 쉬다가 바로 하려니 생각보다 잘하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다음 주부터는 지금 그룹보다 한 단계 더 큰 아이들이 있는 그룹으로 올라가도 된다고 하셔서 기뻤다.
오늘 대박 이야기를 들었다!
진짜 대박임. 그리고 절대 비밀이라 엄마한테만 얘기하고 다른 아무 도한테 얘기 못할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