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습관] 2026년 2월 3주차
#제사
함양 산골 육남매의 집에 명절 제사가 없어졌다.
언젠가 없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빨랐다.
명절 전 음식 준비도 없어지고, 명절 당일 차례상 차리는 일도 없어졌다.
세배를 하며 산소갈 준비만 한다. 다들 한결 여유로워졌다.
가부장 분위기가 유달리 심했던 우리집에서 차례는 늘 여자들의 몫이었다.
그중에서 큰형수님 작은형수님, 그리고 어머니가 가장 고생을 하셨다.
시대가 변하니 전통도 달라지고 있다. 달라져야 한다.
없어져도 큰일 없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어머니
명절때 어머니 옆에서 늦은 밤 TV보는데 어머니께서 화장실을 가시려다가 넘어지셨다.
얼마나 놀랬는지.. 어머니의 골반은 금새 멍이 들었다.
아흔에 가까워질 수록 노쇠해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설날 큰형이 삼형제가 목욕하러 가는길에 새벽에 잠이 깨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육남매가 모여서 다같이 잠드는 일이 앞으로 몇번이 있을까..’
‘어머니 10년은 더 사셔야 해요’라며 어머니께 말씀드렸다고 한다.
적어도 10년은 어머니께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이번처럼 지난번처럼 육남매가 비좁은 방에서 함께 잘 수 있으면 좋겠다.
함께 이른 새벽에 목욕하러 가면 좋겠다.
#독립
막내가 중학교를 가야 하는데 거리가 어정쩡해서 버스타는 법을 배워야 했다.
가는 버스 경로와 오는 버스 경로가 달라 버스를 타보지 않은 막내에게는 교육이 필요했다.
나, 와이프, 장모님까지 나서서 버스타는 법을 가르쳤다.
멍하니 있다가 내리는 곳도 놓치고, 딴 생각하다가 오는 버스 그냥 보내는 막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예비소집이 걱정되었다..
드디어 예비소집일.. 위치추적까지 하면서 온 가족이 긴장하고 있는데
가는 길에는 친구 어머니 차를 얻어타고 가고
올때는 친구들과 경의선 숲길 공원을 따라 걸어왔다고 한다..
여전히 버스를 타는 법을 모르고 있는 막내..
언제 독립할지.. 큰애와는 왜이리 다른지..
#혐오시대
스노우보드 금메달이 강남 아파트 논쟁으로 변질되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데 언론은 거기에 더 부채질을 한다.
과거의 언론이 정론이라 할수 없었고 지금도 그런거 같다.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고 소수의 의견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시대와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끌어가는 것인지 짧은 고민이라도 해보면 좋겠다.
이 시대를 혐오의 시대라고 표현한다.
과거 계급 사회를 벗어난 현대는 또 다른 계급을 만들기 위해 혐오를 만들어낸다.
나는 어떤 혐오에 기여를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