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종영 선생님의 역작을 읽고 감동한 나머지...
동물보호단체 대표님으로부터 전화가 있었다. 남 종영 선생님이 연락을 드릴 테니 도와달라고 하시며 직접 같이 오신단다. 그리고 남 종영 선생님의 전화에 이어 7월 04일 11:30에 사무실에서 뵙게 되었다.
수줍어하시면서 가방에서 두꺼운 책을 한 권 꺼내, 동석한 황 교수와 나에게 한 권씩 주신다. 표지 다음 페이지에는 손수 그린 고래그림과 함께 이름까지 직접 적어주셨다.
'와우!, 직접 그리신 거예요?'
'네, 제가 고래 그림을 조금 그리는데요... 이 책갈피도 직접 만들어보았습니다.'
'오~~! 대단하십니다.'
그동안의 과정과 찾아오신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앞으로 많이 도와 달라고 하신다.
'네,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포함한 2시간 정도의 만남을 뒤로하고 후일을 기약하였다.
450페이지 책의 첫 페이지를 열면서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서서히 빠져들었다.
평화를 부르는 고래의 생태와 사회사. 고래에 대한 생물학, 인문학, 세계사와 근현대사. 가슴 뭉클한 시점도 있고 근현대에 산업의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사라져 간 고래들의 안타까운 현실도 객관적인 사실로 기술되어 있다. 지구온난화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탄소저감 정책의 일환으로 고래의 숫자를 늘려 탄소를 저장하는 자연기반해법도 소개되어 있다.
장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느낌이다. 작가의 혜안과 지식의 넓이에 감탄하며, 이 원고를 작성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셨을지 감사하게 된다.
토요일에는 대학원생의 결혼식 주례를 진행하고 국경없는수의사회 심포지엄 장소를 확인하러 움직이는 동안 전철에서, 일요일에는 수의학봉사동아리연합회 학생들과 군산에서 봉사활동을 위해 이동하는 차 안에서 고래와 같이 하였다. 드디어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는 차 안에서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벅찬 감동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고래들아 미안하고 고맙다.'
마지막 페이지에 기술되어 있는 아드님과 같이 하실 계획이 꼭 성공하시기를 바라며, 수의학과 학생들에게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