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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팔이오 Jul 04. 2019

8.1.29. '90년대생이 온다'를 읽고

평창 연수원에서 90년대생들의 심화과정을 진행하며

(2019.07.04. 13:52): 평창 연수원에서 90년대생들의 농장동물임상 교육지원사업 심화과정을 진행하며.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많은 생각의 차이를 느끼게 된다.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학교를 다니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런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현재의 우리 학생들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저자 임 홍택의 '90년대생이 온다'가 눈에 띄였다.  


  80년대생인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기성세대에게 '요즘 세대는 세상의 힘든 일들은 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의지나 패기도 없으며, 근성 따위는 없고, 편한 직업만 찾는 이들로 비친다'.  또한, '이들에게 기성세대는 '꼰대'로 표현되며, 특정 성별과 세대를 뛰어넘어 '남보다 서열이나 신분이 높다고 여기고, 자기가 옳다는 생각으로 남에게 충고하는 걸, 또 남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등한시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자'로 지칭된다.  나도 내가 대학생일 당시의 사회문제가 기성세대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했고, 그러한 사회문제를 개선하지 않는 '꼰대'들을 성토하느라 긴 시간을 할애했었다.  어느덧 나도 50이 되면서 시나브로 '꼰대'그룹에 포함되게 되었다.    


  90년대생과 '꼰대'들 사이에는 여러가지 시각과 생활습관의 차이가 있고, 의견을 표출하는 방법도 다르다. 그들이 '꼰대'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원인에는 여러가지 원인과 여건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해도 좋다.  쉽지는 않겠지만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줄이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행동의 이면을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며 90년대생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중요한 것은 90년대생들은 숙련공이 되기 전에도 자신의 회사나 팀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원하며, 직접 참여를 통해 주목받기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조직이 본인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회사 업무에의 참여는 이들에게 일종의 '인정'의 의미이고, 이는 그들의 직무와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의 하나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한정되거나 보조적인 역할을 부여받게 되고, 이상과 현실의 부조화를 겪게 된다.'며 현실적인 어려움도 얘기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을 때마다 되뇌었던 문장'을 소개했다.  '우리가 받은 사회의 혜택과 따스한 호의는 반드시 사회를 향해, 모두를 향해 돌려주고 나누기 위해서 우리는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땀과 꿈으로 넘어선다.'  또한, '기성세대가 되면서 느끼는 진리는 이 세상 속에서 나의 힘 하나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나는 기존 세대의 호의와 사회적 혜택을 통해 지금까지 자라왔다고 생각하고,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에게도 그런 믿음을 주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그러면서 당부한 말은 '오로지 한 가지 자명한 것은 나와 같은 80년대생뿐 아니라 지금의 90년대생들도 낯선 그들에게 신세대의 타이들을 내어주고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는 것이다.'


  70년생인 내가 30년 전 대학생일 때 생각한 것을 지금의 대학생들이 생각하고 있고, 이전의 어르신들이 말씀하신 것들을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공자님이 말씀하셨나보다.  요즘 애들 버릇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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