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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팔이오 Jan 30. 2020

8.3.13.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를 읽고-1

제자의 인생을 바꾸는 스승의 언어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정 여울의 심리테라피 (2020.01.12. 03:25)


  운전 중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책 제목을 왼손에 적어두었다가 저녁에 알라딘에서 찾아보고 eBook을 구매했다. 그리고는 다음날 서점으로 달려가 종이책을 바로 구매하였다.  좋은 글에 밑줄을 긋고 연상되는 내 생각을 적어 놓고 싶었다. 세세한 상황에서 심리적인 변화에 대한 고찰에 눈이 가는 책이었다. 특히, 요즘 내가 너무 일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던 중이었고,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갱년기인지 혹은 번아웃 증상인가 궁금한 상황이었기에 일부의 내용들이 내 가슴속에 스며들었다. 종이책은 eBook과 다른 새로운 느낌이었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이 혼자만의 고민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공감과 공유도 필요했다. 


  그 중에서도 144페이지에 있는 '제자의 인생을 바꾸는 스승의 언어'라는 부분에서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 남 교수님의 한 마디가 떠올랐다. 대학원 석사과정 실험 중, 주말에 다섯 마리의 개를 마취해서 3마리가 죽었고, 월요일에 교수님을 뵙고 상황을 말씀드렸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많이 죽여봐야 훌륭한 마취의사가 된다꼬요~!' 실수를 통하여 배워서 더 열심히 하라는 말씀. '나는 마취에 소질이 없나보다' 고민하던 나에게 그 때의 그 말씀이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다.


  정 여울 작가는 '그 사람의 부분만을 알지만, 그 사람의 전체를 미루어 짐작하는 것은 훌륭한 교육자의 필수 덕목'이라며, 다음과 같이 글을 맺었다.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학생에게, '넌 여기에 재능이 있고, 반드시 이걸 해낼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 그가 진정한 스승 아닐까. 학생이 보여주는 부분적 가능성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체성을 그려내는 투시안과 혜안, 그것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아름다운 스승의 덕목이 아닐까.'


  제자의 부분적인 가능성을 확인한 후, 전체와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은 학생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지속적인 연습을 통하여 완성될 수 있다. 나는 어느 정도 좋은 스승이고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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