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2020.10.06. 15:09): 평창집 지붕을 올리는 날에.
평창에서 집을 짓는 과정 중에 공간에 대한 개념이 궁금하여 구입했다. 내 인생에서 처음 집을 짓다 보니 아는 것은 없고, 궁금한 것은 많고, INTJ 과학자답게 궁금한 점을 여기저기서 찾아보게 되었다. 책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내용들이 있었고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눈에 띄어 내용을 적어보았다.
'강수량의 차이는 농업 품종의 차이를 만들고, 품종의 차이는 농사 방식의 차이를 만들고, 농사 방식의 차이는 가치관의 차이를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건축에서 동서양의 강수량 차이는 건축 디자인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발전시켰고, 건축 공간은 행동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행동 방식은 궁극적으로 사람의 생각에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고, 역사적인 사건에 따른 영향, 기후의 영향, 문명의 발달과 연계된 내용 중에서 건축과 관련된 시점을 중점적으로 관찰하여 기술되었다. 이러한 과정 중에는 역사적으로 동서양의 문화 교류에 의한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그러한 기존 관점에서 방향을 조금 달리하여 건축에서의 모더니즘을 '동양문화가 서양에 유입되면서 생겨난 문화변종'이라는 측면으로 바라보려 한다. 15세기에 삼각돛의 범선이 공간을 압축시켰다면, 20세기 들어서 발명된 증기선, 기차, 자동차, 비행기는 획기적으로 공간을 압축했다. 이로써 문화 유전자의 이종교배가 가속화되었다 (211 페이지).' 매우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현재의 건축은 동서양의 차이가 거의 없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시스템을 만드는 자가 전 세계의 자본과 창의적인 두뇌를 흡수하는 것이다 (381 페이지). 제대로 된 창조적 생각을 위해서는 디지털 이외에 다른 무엇이 더 있어야 한다. 역사를 보면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루이스 칸처럼 고가에서 문화 유전자를 찾는 것이다 (382 페이지).'
'2020년 코로나19 사태를 통해서 영향을 받을 분야가 유통상업 분야와 종교분야, 공간구성의 변화는 우리 사회 내 권력의 재배치를 만든다. 인터넷의 보급으로 언론의 권력 분산을 예상하였으나,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 공간을 통한 권력의 재배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지 잘 지켜봐야 한다 (388 페이지).' 이 부분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곳에 진실과 거짓으로부터 출발한 정보가 공존하는 상황으로 발전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의견을 가진 집단이 형성되고 있다.
'모든 창조는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396 페이지). 그렇다면 열린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불완전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396 페이지). 더 좋은 것으로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을 만큼 '나는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지금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창조적 변화는 멈추게 된다 (397 페이지).' 이 부분이 머리에 와 닿는 것은 공부를 하는 입장이기에 더 한 것 같다. '내가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요', '나라는 존재는 언제나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한다면, 누구에게서라도 언제든지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조금씩 발전하고 그러한 과정이 싸이면 창조적 변화가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공간에서 여기까지 이어지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처음으로 한 번 하는 일에 이렇게 머리가 복잡하고 결정할 일도 많을 줄 몰랐다. 평생 두 번이나 새로운 집을 지으신 아버지의 고민을 존경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