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일기
근 두 달 머물던 공유 작업실에서 짐을 빼왔다.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작업실 작가들과 정이 들었는지 다들 서운해했다. 더운 여름까지 더 있을까 했지만 이미 내 마음이 정리되었다는 게 확실해지기만 했다. 고맙게도 남편이 내 그림방에 창문형 에어컨을 달아주었다.
한동안 그렇게 벼르던 과슈로 그림을 그렸다. 과슈는 불투명 수채화인데, 물 조절로 수채화에서 유화까지 다양하게 느낌을 낼 수 있는 도구다. 아크릴도 있으나 플라스틱 소재라 왠지 처음부터 선뜻 마음이 가지 않았다.
나는 새로운 도구를 만나면 내 나름대로 사용하기 전에 책이나 유튜브로 전문가의 조언을 듣는 편이다.
그렇게 수채화와 오일파스텔에 내 전문 도구가 하나 더 는 셈이 됐다. 인체나 인물화에 더 마음이 가지만 풍경화를 그릴 땐 오일파스텔이나 과슈가 훨씬 다루기도 쉽고 재미있다.
비로소 내 자리로 돌아온 듯 아늑한 느낌이 든다. 인체 드로잉에 이어 인물 드로잉 챌린지도 막 시작했다. 수업이 없는 날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 챌린지도 신청했다. 지금은 일상 루틴을 지켜가며 오롯이 과정을 즐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