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2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지하철 D선이 브루클린의 맨 아래쪽에 위치한 코니아일랜드까지 간다는 걸 알곤 무척 반가웠다. 마치 서울에서 인천 월미도로 가는 기분이었다.
D선은 맨해튼 브릿지를 건너간다. 전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건너면서 보니 도보나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코니아일랜드 역에 도착하니 평일 오전이라 한적했다. 덩그러니 놓인 전철 역사도 참 오래돼 보였다.
팬데믹으로 1년 내내 폐쇄되었던 놀이동산인 '루나 파크'가 작년 4월부터 재개장했다고 한다.
운영한 지 무려 100년이 넘은 유서 깊은 이 해변가 놀이공원은 6,70년대 미국의 평범한 가족들이 즐겼던 대표적인 여름휴가지다. 돌이켜보니 내가 국민학생인 70년대 여름 때도 가족과 인천 송도의 작은 해수욕장에서 까만 고무 튜브를 타며 남동생이랑 살이 새까매질 때까지 놀았던 기억이 난다.
드넓은 북대서양이 내다보이는 조용한 해변가다.
뱅글뱅글 도는 놀이 기구인 줄 알았는데 낙하산 점프대다. 1939년 뉴욕 세계 박람회를 위해 지어졌으나 1941년에 이곳으로 옮겨지고 1960년대에 공원이 폐쇄됨에 따라 운영이 중단됐다고 한다. 밤이면 화려한 불빛으로 그 자태를 더욱 뽐내는 코니아일랜드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바닷가까지 뻗은 산책 데크가 있어 따사로운 햇볕과 시원한 바람을 만끽하기에 좋았다.
데크 끝에서 바라본 코니아일랜드 해변가...
물살이 그리 세지 않아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코니아일랜드에선 네이선 핫도그를 먹어야 한다. 이젠 프랜차이즈화가 되었지만, 100년 이상 된 원조 가게이고, 매년 미국 독립 기념일인 7월 4일이면 이곳에서 핫도그 먹기 대회를 연다.
해변가 벤치에 앉아 핫도그를 천천히 베어 물며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