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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인 Jun 13. 2023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Day 6-5

브로드웨이를 따라 걸어 올라가니 언제나 사람들로 붐비는 타임스퀘어가 나왔다.  왼쪽 길로 접어드니 극장가였고 우리의 목적지가 바로 눈앞에 보였다.

1927년에 개관한 '마제스틱 극장'이 더욱 유명해진 건 '오페라의 유령' 덕분이다.  하지만 팬데믹의 여파로 1988년에 막을 올린 '오페라의 유령'이 결국 35년간의 브로드웨이 공연의 막을 내리기로 한 거다.  대학생 때부터 이 뮤지컬을 좋아했던 남편에겐 날벼락 같은 소식이어서 반드시 봐야 할 공연이기도 했다.  


극장으로 들어가는 긴 줄을 기다리고 있자니 떠거덕 거리는 말발굽 소리가 경쾌하게 들려왔다.  오~ TV에서나 봤던 말탄 뉴욕 경찰이었다!!  


시작 시간이 되어 사람들을 따라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에서부터 예스러움이 느껴졌는데 무대를 향해 가파르게 경사진 좌석들을 보고선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우리 자리가 거의 맨 뒤였음에도 무대가 한눈에 잘 보였다.


잠시 나가 이 기념 텀블러를 사들고 온 남편의 얼굴이 해맑았다...ㅋㅋ


​​​


150분간의 공연이 다 끝나자 남편이 가슴 벅찬 듯 눈물을 닦고 있었다.  일부러 이 뮤지컬을 보려고 뉴욕에 온 것도 아닌데 우연 같은 필연이 연출돼서 기분이 이상했다.  그런지 모든 게 감사했다.  타이밍도 날씨도... 하지만 우리 앞에 앉은 거구의 남녀가 소리를 어찌나 지르며 호들갑을 떨던지 세계 어딜 가나 진상들은 있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공연은 정말 멋졌다!!

공연 중 천장에 매달린 샹들리에가 객석으로 쿵! 떨어지는 장면은 역시 압권이었다.  


로비에선 가시지 않은 깊은 여운을 달래려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몹시 붐볐다.  


마지막 공연이 있던 4월 16일엔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와 그의 전부인이자 초대 크리스틴인 '사라 브라이트만'이 와서 축하해 줬다.



밤 10시가 가까워진 타임스퀘어는 여전히 불야성이었다.


환한 불빛을 내뿜고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게 밤 인사를 건네며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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