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4
브루클린의 그랜드 아미 플라자에서 지하철을 타고 맨해튼 34번 스트리트에서 내렸다.
34번가엔 영화 <34번가의 기적>에 등장하는 백화점이 있다.
1858년에 창업한 '메이시스 백화점'은 1902년 현재 위치로 이전해오면서 이웃 건물들을 매입하며 점포를 점차 늘려갔다. 메이시스가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되어가자 이를 막기 위해 경쟁 백화점 회사가 5층짜리 모퉁이 작은 건물을 매입해 버렸다. 하지만 메이시스는 이 작은 빌딩을 둘러싸며 건물을 확장해 결국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되었다. 메이시스는 임대 계약을 통해 그 작은 빌딩에 쇼핑백 광고를 설치했으나,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란 타이틀은 결국 2009년에 부산의 신세계 센텀시티가 가져갔다.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보니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인 신세계 본점 같았다. 신세계 본점은 일본 '미츠코시' 백화점의 경성점이었으니 건축 양식 면에서도 닮았단 생각이 들었다. '미스 디올' 매장을 찾아가 내가 원하는 립스틱 케이스의 유무를 물어봤으나 예상대로 판매를 하지 않아 그냥 돌아 나왔다.
길을 건너 골목으로 접어들어가니 아주 반가운 우리 한글 간판들이 보였다.
대표적인 한인 마켓인 'H Mart'가 보이고...
종로 서적 느낌의 '고려 서적'도 보였다.
푸드 갤러리는 일반 푸드코트였는데 떡볶이는 물론 비빔밥에 짜장면까지 아주 다양한 한국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5번과 6번 애비뉴 사이의 32번가에 위치한 정겨운 '코리아 타운'...
원조에 원조를 거듭해 '뉴원조'란 이름을 단 한식당에 들어가 나의 최애 음식을 주문했고, 나는 김치찌개 앞에서 진짜 울 뻔했다...
밥 한 공기를 싹싹 다 비운 후 다시 메이시스 백화점 쪽으로 길을 건너 백화점과 헤럴드 광장 사이로 쭉 뻗은 브로드웨이를 따라 걸어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