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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인 Oct 29. 2019

[책] 홍차 수업

홍차 이야기 3

홍차의 이면을 보면 슬프다.


인도, 중국, 케냐,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등 홍차를 생산하는 나라들은 슬픔의 역사를 안고 있다.  1498년 대항해 시대를 이끈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에 이어 동인도회사라는 무역회사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다.  녹차 생산지로 유명한 타이완과 우리나라 보성 또한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차밭이다(오래전부터 차 문화는 있었지만...).


섬 모양 때문에 '인도의 눈물'이라 일컫는 '실론'은 1500년 경부터 거의 150년씩 450년간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의 지배를 차례로 받아오다 1948년에 완전히 독립해 1972년에 스리랑카로 이름을 바꿨다.  

한때 실론은 영국에 의한 커피 산업이 활발했으나 커피나무의 마름병으로 한순간 초토화되었다. 그러다 스코틀랜드인 제임스 테일러에 의해 인도 아삼 차 씨앗으로 실론의 홍차 역사가 시작된 거다.

이렇게 '홍차의 아버지' 제임스 테일러와 '홍차의 왕' 토머스 립톤의 뛰어난 마케팅에 의해 스리랑카의 홍차는 여전히 '실론티'로 각인돼 있다.


커피하우스에 여성들이 출입할 수 없었다는 데에서 알 수 있겠지만 브랜디와 커피는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를 위한 것이었다. 대신 차는 가정에서 여성들이 소비하는 음료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여성이 억압받던 '빅토리아 시대'에 애프터눈 티라는 차문화가 가정 내에서 활발해진 데엔 여성의 역할이 컸었다는 사실이 충분히 납득됐다.  확실히 차는 커피보다 손이 많이 간다.  그만큼 정성이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펄펄 끓인 물 400ml, 차 2~3g(어른 숟가락으로 한 숟갈), 우려내는 시간 3분이 이 책에서 알려주는 맛있는 홍차 팁이다.  이걸 기준으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맛을 찾아가면 된다.


어느새 매일 즐겨 마시는 홍차는 트와이닝스의 '레이디 그레이'이고, 떫지 않게 잘 우려낼 줄도 알게 되었다.  이제 나도 새로운 홍차의 맛을 하나씩 즐길 준비가 된 듯하다...



표지 이미지 출처 : Pinterest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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