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일기
수국을 색칠하면서 수채화 채색 기법의 감을 어느 정도 되찾은 듯했다. 아주 옅은 색으로 밑칠을 하고 말린 후 두 번째 색을 올리고 좀 더 짙은 색으로 디테일을 살렸다. 꽃 채색은 확실히 하얀 여백을 살려야 답답하지 않다. 수채화는 기다림의 미학이다.
샤리 강좌의 예시 사진은 길거리에 있는 빨간 ‘소화전(Fire Hydrnat)’이었다.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색을 칠해가는데 샤리 쌤 특유의 맑은 색의 비밀을 아주 조금 알 것 같았다.
햇빛에 드러난 밝은 색과 그림자로 가려진 어두운 색의 대비를 확실히 해야 그림이 쨍하고 맑아진다. 샤리 쌤은 색을 과감히 쓰게 해 시원시원하다.
이 그림은 펜드로잉으로 하면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을 것 같아 이대로 과정을 마쳤다. 공부가 많이 된 그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