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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레인 May 22. 2024

그림 고민...

화실 3차시

3회차 방문한 화실… 그리려는 그림은 일전에 서울숲에서 찍은 화사한 튤립 꽃밭이었다.


그저 단순히 아크릴이니까 꽃색이 그대로 살아 올라가리라고만 예상했다.  하지만 쌤은 사진 그대로 그리지 말고 내 느낌 대로 색을 올리라고 했다.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자 내 손이 얼어붙고 말았다.  그렇지, 사진 그대로 그리는 그림은 충분히 해오지 않았나.  ‘내 그림’을 그리려고 화실에 온 건데, 나는 여전히 그 습성을 버리지 못한 거다.  

아크릴이란 재료도 처음인 데다 느낌대로 그리자니 그간 수채화로 익혀온 색상표가 머릿속에서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수채화처럼 물을 많이 타버려 지적을 받았으나 나중엔 물감으로만 쓸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그림은 완성하지 못하고 다음 시간으로 미뤄졌다.  대부분 채색도 쌤이 해준 거다.  시연도 공부라 눈여겨보면서 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배웠지만, 계속 혼란스러웠다.  아크릴은 나와 맞지 않는구나, 굳이 계속 배워야 하나, 집에서 찬찬히 과슈로 색공부를 할까…

다음 시간은 보름 후로 약속했다.  그동안 조색 연습을 하면서 고민을 좀 해보기로 했다.  어쩌면 내게 도약의 기회가 진짜 온 건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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