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미술관 입구에서 앙증맞은 소녀상이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온통 투명한 유리로 지은 이 미술관은 하코네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전문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엔 2대 창업자인 스즈키 츠네시(鈴木常司)가 40여 년간 수집한 각종 유명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마침 <100점의 명화로 돌아보는 100년의 여행>이란 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에 걸친 100년 간의 서양과 일본의 근대 회화를 연대순으로 전시해 놓은 거다.
익히 알고 있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진품들을 직접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모네의 ‘건초더미’ 연작 중 하나다. 이 연작들 중 한 작품에 꽂혀 추상주의의 거장인 ‘칸딘스키’가 탄생되기도 했다.
파스텔화인 이 그림을 남편은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세잔이 현대미술에 끼친 큰 영향을 이젠 알아선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병약한 신체장애 덕(?)에 물랭루주의 무희들을 즐겨 그렸던 로트레크도 르누아르의 명작 <물랭 드 라 갈레트>를 그렸구나~!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 중 하나로, 시시각각 변하는 루앙 대성당 건물에 비친 빛을 붙잡아 그려냈던 일종의 색채 프로젝트였다.
독특한 원시 화풍으로 동심을 부르는 앙리 루소의 그림도 두 점 있었다.
구로다 세이키는 일본 화단에 파리 인상주의의 ‘외광파’를 도입한 서양 화가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은메달을 타고, 말년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지옹 도뇌르 대십자훈장’을 받았다.
이 그림은 후에 국립현대미술관에 비치된 예술 잡지로 다시 만나 반가웠었다! 서양화와 일본화 사이에서 자신의 그림을 찾으려 했던 근대화가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 화백이 서양화를 공부하러 일본 도쿄 미술학교에 입학할 당시 심사를 맡았던 사람이 오카다 사부로스케였고, 고 화백의 지도교수가 키시다 류세이였다. 당시 일본이나 조선이나 ‘누드화’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대단한 사건이었다...
목이 길어 슬픈 여인들의 화가인 모딜리아니가 평생의 반려자 ‘잔느’를 만나기 전 모델로 삼았던 여인이다.
로랑생의 그림들은 하늘하늘한 느낌을 줘 간지럽다...
생기 넘치는 야수주의 프랑스 화가 뒤피의 파리 그림이다.
‘じっくり09 まざれこむ’란 코너엔 칸딘스키의 추상화 그림을 입체로 다시 만들어놨는데 작품 속으로 관객이 슬며시 들어가 작품의 일부분이 될 수 있게 했다.
그밖에 코로, 피사로, 쿠르베, 부댕, 시슬리 등 거장들의 수많은 작품들 속을 거닐다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고 말았다!!
북적대지 않고 한층 여유롭게 남편과 함께 즐겨 더 좋았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