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십자가

멈춰 선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by 최국환

멈춰 선 것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을 고백하고 외롭다 한다.

감사하다 말하곤 괴롭다 한다.

잘못을 뉘우치고 당돌해한다.


설익은 아침,

짐승 된 자들의 발랄한 입술과

되지 못한 심장의 신랄한 공방,

정지된 갈망 속

무너져 내리는 경외,

피다 만 꽃을 꺾으며 익힌

극단의 외면이 입맞춤한다.

발걸음은 아직 한참이나 남았는데

검게 그을린 태양이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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