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자들의 좁쌀 행진곡
어찌 이리들 쉽게 간단 말이오.
난 하루를 힘들게 살다
어둠 가득한 저녁별에 지쳐 쓰러졌건만
어찌 이리들 쉽게 핀단 말이오.
내 뿌린 씨앗은 모난 곳 돌부리에 치여
좁쌀 한 톨의 쓸모도 남지 않았는데
그대들의 길에는 무슨 사연 놓였기에
그대들의 씨앗은 어찌 심어들 졌기에
수치로 옷 벗겨진 노래가 허공을 가르고
앉아있던 것들의 갈 곳 모를 행진뿐
별 하나 사랑으로 살다.
두근거리는 햇살로 남길 바랐지만
별 뜨지 않는 밤
벌거벗은 자들의 순종 없는 걸음에
아침은 그 어떤 시늉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대들의 기도가 시작된다.
주님을 향한 무심한 선택에 하늘이 열리고
순간,
벌거벗은 자들의 아침이 무너져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