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본 삶
모자란 것들은 훗날 누군가에 의해 채워지리란 믿음으로
(난 결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내 비록 눈뜨지 못할 잠을 청할지라도
아무것도 남기지 않기로 했다.)
운명이란 이름으로 꿈꾸는 자들에게 권한다.
그대들의 무너져 내리는 기억과
그 기억으로 화려하게 포장된 지난날,
나불거리는 세치 혀로 담금질하지 말기를
그것은 용사들의 손에 들린 화살이 아닌
그대들의 의지로 쏘아 올린
부질없는 표적이라는 사실!
이쯤에서 누군가 굳이 행선지를 물으신다면
잠에서 깨어나리다.
깨어, 답하리다.
시는 돌아보기 위한 연습이요
하늘이 허락한
나를 죽이는 매우 아픈 연습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