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꽃

by 최국환

인내하지 않았음에 대한

자문자답




-보이지 않는 꽃-



담쟁이넝쿨도 꽃이 핀다기에

한참을 기다려도

멍든 통증만 힘겹게 벽을 오르고

하루하루를 어찌 살았는지

인내는 풀리지 않은 실타래로 너무나 꼬였구나.

죄의 뿌리가 깊은 탓일까?

상처받은 시선엔

보이지 않는 꽃들만 바람에 흩날리고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에

꿈을 꾸지만

그곳엔

여물지 못한 어리석음만 가득


그럼에도 머물 자들에게 권하노니

소망은 결코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꽃으로

기어코 인내해야 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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