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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1년, 시카고 대화재는 10만 명을 이재민으로 만들고 300여 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나서야 사그라들었다. 목조 건축 대신 강철과 석조를 이용한 건축들이 대세를 이루며 화재로 전소되었던 도시는 빠르게 재건되었다.
1885년, 60m 높이의 10층짜리 홈 인슈어런스 빌딩은 최초의 철골조 건축으로 마천루의 시작을 알렸다. 벽돌공들의 파업으로 발견된 철골구조와 내화피복, 자연채광과 환기를 가능케 한 시카고창, 전기로 작동하는 엘리베이터, 중앙난방, 에어컨과 같은 각종 설비시스템은 고층빌딩의 발전을 가속화시켰다. 아돌프 로스가 시카고로 건너갔던 1893년은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해였는 데, 새로운 재료로 만들어진 시카고의 고층건물들은 23살의 로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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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와 맥락을 알지 못하면 오해하기 쉬운 루이스 설리반의 이 말은 모더니즘을 대변하게 되었다.
건물의 장식_오너먼트는 표피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기능적인 맥락에서 해석되고 만들어져야 함을 뜻하는 이 말은 새로운 재료와 기술이 생겨났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었다. 지금은 누구나 기능은 형태를 따른다는 명제 속에 살고 있지만, 고전의 장식과 형식이 주류였던 당시에는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적 이유가 바로 기능이었다. 건축가의 능력은 그 당시에 유행하던 스타일에 따라 창문이나 기둥 부분을 어떻게 장식하느냐에 달려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루이스 설리번이 추구한 것은 기능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다. 더 정확히 표현하면 과거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새로운 재료와 기술로 만들어낸 새로운 아름다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