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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lias Jan 27. 2024

내 입이 하트라고?(내 마음을 맞춰봐! 후속편)

안전심리2 - 게슈탈트

게슈탈트(Gestalt)는 심리학, 철학 등에서 부분이 모여서 된 전체가 아니라, 완전한 구조와 전체성을 지닌 통합된 전체로서의 형상과 상태를 말합니다. 우리는 어떤 현상을 볼 때, 개개의 감각적 부분이나 요소를 먼저 보기보다는, 하나의 그 자체로서 전체적으로 구성된 구조나 갖고 있는 특질에 중점을 두고 파악합니다. 이런 전체성을 가진 정리된 구조를 독일어로 게슈탈트(Gestalt)라고 부르는데요. 그림을 처음 볼 때에도 하나씩 부분에 집중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의미 있는 하나의 그림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과 가장 비슷한 그림을 골라보세요~라는 질문에 3번을 답한 사람의 답은 여러 가지 일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추측이 되는 의미는 희생, 역경을 함께 함, 두려움도 이겨내는... 그런데 만약 괴물을 입을 하트로 즉각 지각하여 '사랑'이라고 답을 한 경우에는 게슈칼트 이론과는 다른 해석이 필요합니다.  괴물이 사람(혹은 요정)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는 그림에서 하트 모양은 입으로서 기능하는 것이지 하트 모양으로 독자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전체를 의미 있는 자극으로 보기보다는 부분에 집중하여 한눈에 하트로 본다는 것은 독특한 반응일 수 있겠지요. 가령, 어떤 자극이든 분해해서 보기를 즐기는 경향이 있다던가~피카소처럼 유니크한 미술가라 남들이 보지 않는 시선으로 자극을 볼 수 있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남들의 반응에 더해 참신한 눈으로 자극을 볼 수 있다면 장점이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만약 모든 자극을 이런 식으로 본다면 자극처리 방식이 통계적으로 정상을 벗어날 수도 있을 거예요. 1번은 원의 변형과 네모로, 2번은 달걀모양 원과 납작한 원, 4번은 동그라미와 굵은 선 같은 식으로만 지각한다면요. 아마도 소통에 오류가 발생할 거예요.

그런데 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대부분이 입을 하트로 본다면? 개인의 특성이 아닌 조직의 특성, 혹은 특정 환경의 영향에 따른 반응으로 추측해 볼 수 있어요. 경험상 물리적으로 험한 환경(신체적으로 힘든)에 있는 조직일수록  자극에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부분을 보고  반응하는 경향이 높았답니다.

자극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에너지가  필요해요.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일차원적인 반응이 나와버려요. 첫눈에 들어온 시각적 정보에 즉각 반응해 버리는 거예요. '하트! 이거지, 사랑!' 그리곤 미션을 해결했으니 주의는 분산됩니다. 에너지를 아껴야지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은, 교육을  최대한 빨리 끝내서 교육생들이 얼른 귀가해 휴식을 취하게 하는 것이었지요. ^^


소통도 마찬가지 일거예요. 마음의 여유가 없는데 누군가 기념떡을 하나 더 주면서 농담 삼아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하면 바로 '날 미워하는 군, 웃으며 말한다고 내가 모르냐! 기가 막혀서, 나도 너 싫다, 싫어!"라고 받아들일 확률이 높아지게 돼요.  청각적 자극에 자동적으로 일차원적인 반응이 나와버리는 거예요. 특히나 우리나라는 우회적이고 중의적인 언어표현을 잘하잖아요. 드러나는 말과 속뜻이 많이 다르지요. 에너지가 충만할 때는 충분히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만,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에서는 쉽지 않아요.  


조직은 구성원들의 신체적/심리적 상태를 잘 파악하여 계획을 수립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일을 진행해야 되고, 개인은 자신의 상태를 잘 알고 있어야 안전한 생각, 행동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 여러분의 상태는 어떠신가요? 누군가와 중요한 얘기를 하려고 한다면,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한다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시간에 쫓기지 않을 때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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