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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lias Jan 28. 2024

불량품은 없다

안전심리3-사람의 광활한 스펙트럼

나는 돈이 제법 드는 사람이다. 눈이 나빠서 선글라스도 맞춰야 하니 돈이 배이상 든다. 발도 작아 신발을 맞춰 신어야 한다. 과거 중국에 태어났다면 전족 미인으로 거듭났을 텐데 아쉽다. 기성품이 전에는 220까지는 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225 혹은 230부터 나오는 듯하다. 215를 신는 나의 발은 발의 세계에서 마이너리그로 밀려나 대우받지 못한다.ㅜㅜ

만든 물건이 품질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있으면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없다. 가차 없이 없애면 그만이다. 통계적으로 보면 정상분포 곡선에서 3 표준편차를 넘어서면 버린다.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를 하거나  평가를 할 때에도 평균치를 구할 때 극대값과 극소값은 제외한다. 하지만 극대와 극소의 그 사람들은 분명 존재한다.


분명 통계적으로는 불량품이지만 사람에겐 해당될 수 없다. 극에 해당되는 소수의 사람들을 제거할 수 없고 당연히 제거해서는 안된다. 여전히 양 극단에 해당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신기하게도 같은 극한값인데, 늘 한쪽은 긍정, 반대편은 부정적인 평가가 달라붙는다는 것이다. IQ 지수만 봐도 15050인 경우, 150을 선호하지 않는가?

집중력에서도 사람들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요즘 ADHD를 의심하며 상담신청하는 분들이 많다. 집중력이 아주 낮은 것만큼 아주 높은 사람들도 있는데, 고민하며 달려오는 사람들은 왜 낮은 쪽뿐일까? 집중력이 우수한 것이 일이나 생활에 있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효율성 측면에서 말이다,


그러나 오히려 자신의 장점인 높은 주의력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보통사람들의 주의력 수준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을 기준 삼아 목표를 세우고  평가를 한다면 그분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집중력이 도사 수준인 그를 상사로 모시고 있다면? 상사는 허술하고 믿을 수 없는 부하에게 불만이고, 부하는 열심히 해도 도무지 만족하지 못하는 상사 때문에 억울할 것이다.


산업현장의 관리자는 특히 자신의 특성이 정상분포 어느 곳에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된다. 우선  평균을 알고 자신과 동료의 위치를 알아야 오해가 없다. 성격도 마찬가지다. 섬세한 마음의 소유자는 신경성이 다소 높을 수 있는데, 안전을 위해서는 도움이 된다. 신경성이 지나치게 높으면 과긴장으로 불안전행동으로 이어지기 쉽고, 신경성이 너무 낮아도 지나친 낙천성으로 위험한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지나치게 내향적이면 힘든 일 말 안 하고 끙끙 앓다가 위험해지기도 하고, 지나치게 외향적이면 도파민 괴다로 무모한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중요한 건, 사람의 평균과 나의 위치를 알고 수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능력, 성향의 스펙트럼에 한계가 없다. 통계치는 사물에 해당되고 특이점에 해당되는 사람들도 어울려 함께 일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상분포 중간으로 사람들을 몰기보다는 어디까지 범주가 확장될까? 얼마나 개성이 다채로워질까? 를 기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한 "난 이런 인간이니까, 넌 그런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어"가 아닌 양 극단까지 배려하는 (안전) 계획이 세워지고 실행되기를 바란다. 조금씩 다가가고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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