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립 일기 1
2020년 6월, 그렇게 바라던 독립을 진짜로 하게 되었다.
그리고 '독립(獨立)'이 두 글자가 이렇게 무거운 단어라는 걸 오롯이 혼자가 되고 나서 느끼게 되었다.
반'강제'인 독립은 배경은 이렇다.
당연히 짐이 늘어나지 않을 것 같던, 1인 공유 오피스는 사업의 확장으로 짐이 어마 무시해졌고.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한 후, (동생의 입대, 학교 자취 등)으로 단 한 번도 4 식구가 함께 살아본 적 없는 집은
올해가 지나면 동생이 아예 다시 돌아올 예정으로.
나는 이 어마 무시해진 짐을 들고 집으로 들어갈 수도, 사무실을 얻을 용기도 없기에.
그 고민의 시기에 모집을 하고 있던, 옆 동네 행복주택으로 독립을 선택했다.
물론 가진 걸 모두 열심히 까먹고 있던 터라, 모든 것은 빚이 되었다.
"나 이제 빚 있는 여자야, 내일 죽어도 후회 없이. 웃으며 죽을 수 있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친구들에게 했던 말이다.
내가 단 한 번도 쥐어본 적 없는 돈을 은행이 갑자기 턱 하니, 내주다니.
그리고 다달이 이자를 내야 한다니, 이사 비용은 어디서 구하지.
임대 주택은 노옵션, 모든 가전 가구를 사야 했다. 무슨 돈으로 사지?
고정 수업이 타 지역으로 생겨 중고차까지 덜컥 빚으로 사버렸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지? 내 수입은 언제 고정적이게 되지?
난 이렇게 살다가 30살이 그리고 40살이 될까?
다행히, 나의 첫 독립을 축하하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나는 대출 잔금 남은 돈으로 냉장고만 사면 됐다.
모두가 축하해주는데,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무거울까. 초조하고 두렵고, 무섭고 공허한 첫 날밤.
진짜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과 엄마가 영원히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음날 엄마에게 고백을 하고 말았다.
"엄마가 영원히 있었으면 좋겠어. 난 엄마보다 하루 먼저 죽을래."
이상한 헛소리에 눈물과 감성이 터져버리게 되는 이 일상이,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행복한 여행이 될 줄만 알았던 독립은, 아주 무거운 돌들을 가방에 넣은
위태로운 위험한 여행이 되었다. 뒤뚱뒤뚱 보조 바퀴를 달고 안전하게 가던 자전거는 이제 없다.
보조 바퀴는 떨어졌고, 나는 땅 위에서 두 발을 떼 버렸고.
자전거는 굴러가고 있다. 비틀비틀 휘청휘청거려도 나는 이 자전거를 멈출 수가 없다.
위험한 여행이 이렇게 시작되어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