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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콩마음 Jun 19. 2023

숨은 행복 찾기 START!

1년 전 우리는 새로운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예전 사무실에서부터 함께 해 온 두 명의 직원과 이사 후 입사한 한 명의 직원과 함께 우리는 행복한 동거를 시작했다.


출근 첫날.


문을 열자마자 밝은 미소와 함께 활기찬 목소리로 인사하는 회사 식구들의 모습은 언제나 상쾌한 시작을 알려줌과 동시에 하루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힘이 된다.

정겨운 인사를 주고받은 후 몇 걸음 더 걸어 나의 자리에 다다르면, 나는 다육이가 놓여있는 사무실 작은 정원을 통해 창 밖을 바라본다. 하늘을 둘러본 나는 이내 창문아래를 내려다보며 야외 정원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본다. 나의 출근길 루틴이다.

전망 좋은 고층에 자리 잡은 우리들의 새 사무실은 언제나 적절한 만큼의 햇살이 내비친다.

너무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그 햇살은 포근함과 아늑함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 준다.

작은 행복이다.


사무실에서 내려다본 야외정원



회사생활 안에서도 이런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의 이 자리에서, 지금의 직원들과 함께 하면서 나는 처음 알았다.


직원들의 선한 마음과 성실함은 늘 보기만 해도 흐뭇한 모습이었지만 불편했던 동거는 그 흐뭇함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할 만큼 내겐 커다란 무거움이었다.

늘 마음 한구석 불편함으로 자리 잡았던 옛 직원의 부재와 남편의 변화(사실 변화가 아니라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첫 사업이라는 중압감에 많이 예민했었다고 말하는 남편의 마음이 나의 마음에 전해졌다.), 그와 함께 새로운 환경이 가져다주는 신선함은, 마음의 상처로 남아있던 피딱지에 새 살이 돋아나게 해 주었다.




이와 더불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자리 잡은 구내식당의 메뉴 역시 행복의 한 조각이다.

이전 사무실의 구내식당이 '배고프니 이거라도 먹어야 한다'는 개념이었다면, 지금의 구내식당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매일 바뀌는 밑반찬에, 정갈하고 정성스레 보이는 메인요리는 점심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했다.


사람 입맛이란 것이 늘 머무름이 없어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는다지만, 나중에 어찌 될지언정 우리 모두는 이전 구내식당보다 백배는 맛있다며 늘 행복한 마음으로 식사를 다.

몇 달 전부터는 구내식당에서 일품요리라는 콘셉트로 식당을 하나 더 열어 우리의 선택 범위를 넓혀주었는데 두 개의 메뉴판 앞에 서서 무얼 먹을지를 고민하는 시간 또한 내게는 행복으로 다가왔다.


이런 변화는 나의 일상이 한 등급 업그레이드된듯한 기분마저 들게 해 줌으로써 나의 행복한 동거에 일조하고 있다.


행복은 정말이지 아주 작은 것에 숨어 있는 것 같다.

발견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구내식당 일품요리


또 봐도 흐뭇하다. 

오늘은 어떤 메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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