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님이 할 말이 있다 하셨다. 광고에 대한 기초가 부족하단다. 매일 연습하자고, 너는 원래 노력파지 않냐고 하셨다. 처음엔 비참했다. 점심 먹을 자격도 없는 것 같았다. 다음엔 고마웠다. 입사 5개월 차, 지금까지는 내가 잘하는 줄 알고 있었다. 자만하는 마음도 있었다. 팀장님은 내가 이대로라면 모래성처럼 우르르 무너질 거라 했다. 그러니 지금부터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야 한다고. 진실은 아팠다. 그래도 점점 받아들여졌다.
자신감이 꺾이니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아이디어를 짜고 또 짜고. 중간 점검을 맡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 젖소가 된 기분이었다. 어딜 가서 카피 쓴다고 말하기 부끄러웠다.
주유경 시디님이 이에 대해 말하셨다.
https://m.blog.naver.com/innoguide/221188693480
이 일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처음부터 완벽한 걸 보여주려 하지 말라고. 팀장님의 마음을 맞히는 일이 항상 어렵다. 뭐가 좋은 아이디어고 좋은 광고고. 어떤 방향성으로 가야 하는지 파악하는 연습은 5년 이상 해야 티가 난다. 카피는 브런치 글도 멋진 시도 소설도 아니다. 함축적으로 썼다 이걸 누가 이해하냐고 혼이 나고, 감상적으로 썼다 루즈하다고 혼이 나고. 광고는 너무 어렵다. 어려운데 재밌다. 조급해하지 말고, 비교하지 말고 꾸준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