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아직까지 끝이 안 났다. 실무진 보고. 경영진 보고. 광고주는 보고 때마다 말이 다르고 결과물을 하루 만에 가져오라 한다. 그럼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밤을 새우고, 수면실에서 자고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또 달린다. 제출 후 가서 자고, 그다음 날 또 새벽 퇴근.
철저한 을의 위치에서, 부당한 요구를 듣는다. 1년이 채 안된 나는 이게 불합리하다 생각하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화낼 힘보단 그냥 수긍하게 되는 듯하다. 회사에 대한 분노는 광고주에 대한 분노로 옮겨가고, 나도 여느 광고인처럼 아무렇지도 않을 날이 오려나.
그래도, 이건 너무했어. 그 기업은 평생 불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