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없이 사회의 부품으로 일하는 것이 맞는가? 나 혼자 프로젝트 두 개가 겹쳤고 나는 이곳저곳 눈치를 보며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하려 애썼다. 주 52시간을 넘겼고, 주말에도 출근을 했는데 회의를 준비할 시간은 주지 않아 새벽까지 일을 해야 했다. 화가 났던 점은 내가 “시간이 없어서” 일을 완벽히 못했다고 할 때 그 말이 변명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시간이 없었고 흉통은 더 심해졌다. 그래도 나는 오늘 양해를 구하고 정시에 퇴근하고도 내가 나약한지, 내가 더 버텨야 했던 건지 자책한다.
나는 한 달에 230만 원 받는다. 세금 다 떼고 딱 그 금액. 월세내고 식비내면 남는 돈이 거의 없다. 광고주에게는 을, 겨우 1년이 넘은 카피는 그중에서도 슈퍼을이다. 이젠 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잘하고 싶은지 확신이 없다. 욕심이 사라졌고 그냥 나는 살고 싶다. 회사에 대한 애정도, 나라에 대한 애정도 없다. 모든 게 부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