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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 그리고 우리

고마워요 모두

by 돌멩리

시간이 맞지 않아 미루고 미뤘던 송별회를 했다. 피곤한 수요일 저녁 6명 사람들이 모였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깜짝 케이크도, 예상하지 못했던 얼굴도 보았다. 1년여간의 생활 동안 이 사람들이 남았구나, 내 첫 직장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만큼이나 있었구나 생각하니 뭉클하고 감사하다.


술을 못 마시는 나를 위해 세심히 물어봐주는 동료, 많이 먹지 못하는 나를 걱정하는 동료, 여동생 같아서 제일 대하기 편했다는 동료, 밀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동료, 휴직하고 자신을 돌보기 시작한다는 동료를 만났다. 같이 일하면서 눈물도 웃음도 보았던, 동고동락했던 형제들. 이 사람들과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수확을 얻은 것 같다.


사람 때문에 힘들었던 전 직장 트라우마 때문에 많이 겁을 냈었다. 업무는 힘들었지만 사람이 좋아 이만큼 버텼다. 이 사람들 앞에서는 진정한 내가 되었고 걱정 없이 밝게 웃을 수 있었다. 함께해 준 동료들이 고맙고 많은 응원을 받으며 새 시작을 할 수 있어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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