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은 필연
강가에 앉아 적이 떠내려오기만을 기다려라.
10.08
넷플릭스는 다큐멘터리를 참 잘 만든다. 트럼프: 미국인의 꿈, 와일드 와일드 컨트리, 킹메이커 로저 스톤, 내가 누구인지 말해주오, 비크람 요가 구루의 두 얼굴, 홀로 걷다, 아메리칸 밈, 폭군이 되는 법, 슈퍼맨 각성제, 타이거킹 무법지대, 터닝 포인트 9/11 테러와의 전쟁을 보았다. 경악하고 슬퍼하고 분노했다.
<이카루스>는 러시아에서 이루어진 전략적인 도핑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근처에 상주하고 있는 KGB 의원이 선수들 오줌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등 불법적인 일은 모두 국가의 승인 아래 자행되었다. 폭로자 그레고리는 미국 증인 보호 시스템 아래에 있고, 모든 재산이 동결되고 러시아에 있는 가족은 심문당했다.
푸틴과 관련자는 모든 의혹을 부인한다.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하는 얼굴에는 한 점의 거짓도 없다. 그는 진실을 말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 세계의 진실과는 다를 뿐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진실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난다. 가족 혹은 친구 사이에서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것은 이런 이유다. 각자의 진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실은 하나고 언젠가는 밝혀진다고 배웠다. 어떻게 진실을 해석하느냐의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을 뿐이다.
위의 사진을 보자. 내가 믿는 것과 상대가 믿는 것이 다를 때, 우리는 상대가 정보를 덜 갖고 있거나 편향되었거나 근본적 귀인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로지 옳은 판단만을 한다고 믿는다. 러시아는 그레고리가 조현병을 앓았다며 타당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요즘은 미디어의 발달로 내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주장이 점점 더 과격해지고 극단화되는 걸 막을 수 없다. 수업에서 교수님은 진영 갈등을 이야기하며 돌아갈 수 있는 반환점을 넘었다고 하셨다. 내 과오를 인정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내 뿌리 자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것이 붕괴의 전조가 아니라 성장의 신호였음을 나중에야 알게 된다. 결국 거짓은 드러난다.